불편한 이야기할 때 안 떨리는 방법 없나요

최소한 눈물이라도 안 났으면..

by 솔의눈

나는 말싸움을 할 때 눈물부터 나오는 스타일이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덜덜 떨린다.


어릴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30살 중반에 회사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여간 부끄럽고 속상한 일이 아니다. 다행히 회사에서 싸울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상사와 면담할 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업무적으로 어려운 부탁을 할 때 등 '불편한 주제로 대화'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도 똑같은 신체반응이 나타나는 게 문제다.


인터넷에서 보이스피싱 전화에 오히려 당당하게 되받아쳐서 당황시켰다는 썰, 여자라고 무시하는 옆 차 운전자에게 다다다 말로 쏘아주었다는 썰 같은 것을 볼 때마다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사실 보이스피싱 전화에 역으로 되받아치는 것은 나도 해보고 싶어서 미리 멘트를 준비하고 그런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린 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전화를 받았을 때는 또 목소리가 덜덜덜 떨려서 준비한 멘트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황급히 끊어버려 아마 보이스피싱범은 '얜 또 뭐야' 싶었을 것이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캡처

오히려 발표 자리에서는 꽤 말을 잘하는 편이다. '1:1 대화 상황에서 대화 주제가 불편할 때'가 문제다. SNL 주기자처럼 목소리가 염소처럼 파르르 떨리고 입술과 손은 덜덜덜, 감정이 북받치면 눈치 없이 눈물이 삐져나오면서 결국 목이 메어서 하고 싶은 말을 잠시 멈춰야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미리 준비해 두어도 똑같다. 그런 내 모습에 당황+민망해하는 상대방의 표정을 보는 것도 괴롭다. 빨리 이 목메임과 떨림을 없애고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지만 그게 참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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