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회사가 그렇겠지만 우리 팀 업무는 월요일이 가장 바쁘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업무량이 줄어든다.
게다가 팀장님들과 임원진 회의가 있는 날이다. 길고 긴 회의시간 동안 사무실엔 팀장 이하 직원들만 남아있고, 점심시간도 팀원들끼리만 식사를 할 수 있다.
물론 팀장님이 자리를 비웠다고 일을 설렁설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볍다. 오늘은 화장실 다녀오는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사무실 공기마저도 약간 나른한 느낌이다.
팀장님은 찌개, 밥을 선호하는 한식파인 반면 나머지 팀원들은 양이 좀 적어도 예쁜 식당에서 금요일 기분을 만끽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날에는 옳다구나! 싶어 브런치카페, 떡볶이집, 샐러드가게를 마음껏 누비는 것이다.
오늘은 회사 근처에 새로 생긴 일식덮밥집에 갔다. 자그마한 대접에 정갈하게 담긴 회덮밥이 나오자 여직원들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어댔다. 맛도 양도 딱 좋았다. 아이를 데리고는 갈 엄두도 나지 않는 바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회를 씹고 있으니 '이런 게 여유구나'싶었다. 그리고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과 함께하는 짧은 산책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