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의 시각화
지난 주말, 생애 처음으로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스튜디오 예약을 하고,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에서 ‘전문성 있어 보이는 프로필 사진’을 검색하며 머리와 옷차림까지 미리 준비했다. 이 사진은 다음 달부터 다니게 될 새 회사의 사원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전 회사의 사원증에도 사진이 있었다. 사무실 흰 벽 앞에서 급하게 찍은 뒤 디자인팀이 살짝 보정해 준 것이다. 표정은 어색하고 자세도 부자연스러웠다. 그날 우연히 입고 간 핑크색 셔츠마저 촌스럽게 느껴졌다. 사원증을 볼 때마다 ‘제대로 준비해서 찍을 걸…’ 하는 후회가 남았다.
특히 작년에 입사한 팀 막내가 스튜디오에서 찍은 프로필을 사원증에 넣은 걸 보면서 차이가 확연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선배 마케터들의 프로필 사진이 내게 큰 자극이 됐다.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과 전문 스튜디오에서 각 잡고 찍은 사진이 주는 ‘첫인상의 무게감’은 분명 달랐다. 물론 실력은 결국 현장에서 드러나지만, 프로필 사진으로도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면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촬영 당일, 작가가 원하는 느낌을 물었을 때 나는 “전문성과 스마트함”을 주문했다. 전문가의 디렉팅과 보정이 더해진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내게 어떤 표정과 포즈가 잘 어울리는지도 처음 알게 되었다.
사진 속의 나는 내가 앞으로 닮아가고 싶은 모습이었다. 마케팅 전문가, 똑 부러지는 직장인,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프로필 속 이미지가 실제 내 모습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들어간 사원증을 목에 걸고, 새 회사에서 또 다른 커리어를 만들어갈 생각에 설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