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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ul 10. 2023

김코치의 상담실 #11.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고요?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과연 일을 안 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상담을 업으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던 이가, 우연히 코칭 상담을 업으로 갖게 되고 7년여간 무료 상담을 하며 경험한 여러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 기억에만 의존한 글이라, 약간의 허구 또는 MSG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경제적 자유가 필요해요. 

돈이 얼마나 있어야 가능할까요? 


은퇴가 급선무입니다. 

다들 이른 은퇴를 하고 싶어 한다. 이른바 파이어족(Fired)이다. 이유는 짐작하지만, 공감은 할 수 없다. 지긋지긋한 일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기도 하고, 일하면서 고생한 나를 위한 비교적 이른 보상을 하고 싶기도 하다. 아마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우발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마치 가슴에 품고 다니는 사직서처럼 말이다. 


"한참 파이어 족을 뉴스에서 연신 보도할 때 실제 실행하려는 의도를 갖고 찾아온 이들이 몇몇 있었다."


(이른) 은퇴를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개인적으로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뢰인의 질문에는 성실하게 성심성의껏 답변해줘야 하는 것이 코치의 의무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문제와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 감당해야 하는 생활 속 리스크를 수치화하여, 그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위해서는 돈을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정확한 총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필요한 월 기준 금액은 180~350만 원 선이었다. (1~4인 가구)

(갚아야 하는 빚을 전혀 갖고 있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최소한의 세금과 생활 수준, 만약 부양가족이 있다면, 그 가족에게 들어가는 돈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물가 상승률까지 생각해 보면, 위와 같은 금액이 나온다. 게다가 내 수명에 따라 나에게 필요한 금액이 '복리'로 증가한다. 은퇴 초반에는 최소 금액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금액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만약, 300만 원 기준으로 20년을 산다고 할 때는 1년에 3,600만 원, 10년이면 3억 6천만 원, 20년이면 7억 2천만 원이다. 여기에 각종 변수(물가 상승, 생활 수준 유지, 의료비 등)를 포함하여 가중치를 복리로 두게 되면 20년에 10억은 훌쩍 넘어간다. 계산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20억 도 넘어간다. 

물론, 은퇴 초반에 약 20억을 갖고 시작했다면, 이자수입으로 인해 헤매다 최소 X천만 원 내외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는 하다. 그럼 아껴 쓰는 만큼 현상유지는 가능하다. 또한, 현금이 아니라, 다른 자산으로 갖고 있으면 자산 가치 상승에 따라 추가적인 혜택을 가질 수 있다. (라고, 누군가 반박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X0 억이 현재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걸로 꾸준히 자산을 관리해 본 사람들의 경험이다.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모았거나, 그만큼 모아서 꾸준히 자신의 자산을 굴리며, 근로 소득에 이자 소득(금융 소득)을 더해 오래도록 여유롭게 살아보지 못한 이들은 뉴스 혹은 유튜브에서나 들어 본 이야기다. 그것이 내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경제적 자유는 꿈같은 이야기다. 

왜냐하면, 가장 큰 걸림돌은 나의 라이프스타일이다.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생활하는데 필요하다고 사서 쓴 물건들 중에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은 거의 없다. 대부분 '필요할 것 같아서...'라는 조건을 달고 집에 데리고 온 녀석(?)들이다. 그러다 보니, 맥시멀 라이프(Maximal Life)가 되는 것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넘어, 심플라이프를 추구하면 가능하다. 

사는데 필요한 돈이 거의 없는 수준이 아니라, 내 입에 풀칠만 하면 가능한 수준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살 수 없다. 그렇게 살고 싶어도, 잠시 동안은 그럴 수 있지만 평생을 그럴 수 없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의 

주인공 최해갑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영화 속 최해갑은 현대 사회의 각종 자본주의로 부터 만들어진 산물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여기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며, 심지어 법까지 지켜가지 않으며 온몸으로 거부한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 중 항시 현실로 부터 벗어나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얼마나 그 현실이 어려운지, 돈이 있다고 해도 실현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 대신에, 

내 직업의 자유를 추구해야 합니다. 

직업적 전문성은 일과, 그 수입의 주도권 모두를 갖게 한다. 


진짜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직업 선택의 자유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단, 그 일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그 일이 무엇이든 단순 노무를 제외하고는 단박에 그 일을 하기 위한 요건을 갖출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로 하는) 커리어'를 만들어가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커리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수입도 올라간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일로부터 얻는 총소득이 올라간다. 또는 시간당 금액이 올라간다. 또는, 금액은 같지만, 더 적은 시간 안에 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만큼, 거쳐왔던 방향으로 쭉 뻗어가다가, 다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내 의지에 따라 어디로든 (양/질적)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커리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 권한도 

연봉(수입)만큼 오르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다. 

성장의 포인트는 돈보다는 주도할 수 있는 권한과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영향력이다. 조직에 안에 있든, 특정 업계의 독립된 존재로 있든, 내 영향력을 유지하며 내 권한이 여전히 유효함을 나를 포함한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이를 위한 '내 커리어의 성장 시스템'을 만들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제적 자유만큼이나 값어치 있는 

'직업에 대한 자유'로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행복은 "내가 주로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나에게 경제적 자유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모든 분들에게 질문했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난 다음에는 뭘 하며 시간을 보내실 건가요?" 

"혹시 그것들 중에 돈이 거의 들지 않으며, 나에게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줄 일이 있을까요?" 

대부분, 이 질문에 대해 코치인 나를 이해-공감-설득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한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허황된 생각이었는지만 확인했을 뿐이다.


#공감하신다면, #팔로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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