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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May 04. 2023

김코치의 상담실 #6. 애써 객관적이려 하지 마세요

OO 객관화의 편견 덕분에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의 늪으로 빠져든다

이 글은 상담을 업으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던 이가, 우연히 코칭 상담을 업으로 갖게 되고 7년여간 무료 상담을 하며 경험한 여러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 기억에만 의존한 글이라, 약간의 허구 또는 MSG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무엇이든 객관화하려는 것도 병이에요. 

*우리는 제대로 비교하고 있을까요?


"저는 OOOO 영역에서 잘 못하고(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모르겠어요. 그냥 제 느낌이 그래요." 


"저 회사는 OOOO을 조금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안 할까요?" 

(그것만으로 충분할까요?) "네. 그럴거 같아요. 또 다른 영역이 있을까요?"


우리는 나 또는 타인, 회사, 제품 및 서비스 등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평(評)'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때 그 '평(評)'에는 암묵적으로 비교 그리고, 객관화가 담겨 있다. 마치 자신의 주관은 전혀 또는 거의 포함되지 않은 것처럼 말한다. 그러면서 여지없이 '객관적으로...'라는 말을 붙인다. 


내가 나를 '객관(觀)화'할 수 있을까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객관화한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내가 아닌 또 다른 객체로 인식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나를 어떻게 '손님으로 본다'는 말인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내 주관, 사견 등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스스로에 대해 어떤 말도 하기 어렵다. 이는 '내가 어떤 부분을 잘하거나, 부족하거나, 모자란다고 하는 등'의 자기 인정과는 다른 것이다. 겸손의 의미도 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 


내가 남을 객관화 할 수 있을까. 

조건부로 할 수 있다. 이때, 어떤 자격이 임의상 주어지기보다는, 관련된 영역의 '전문성'이 입증되어야 한다. 다수의 사례를 직접 경험했고, 이를 통해 비교 우위가 무엇이고, 그 원인 까지도 짚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선후, 인과, 상관관계 등을 파악하며, 더 나아지는 길도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 '평(評)'이 아니라, 성장 또는 지속 가능성이 담겨 있는 목적이 투영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간혹 제 3자 화법으로,

나를 내가 아닌 다른 이처럼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 통해, 스스로 나아갈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 치고, '객관적이라는 단어의 원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치 자신은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인 양, 세상을 다 알고 통달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데, 왜 나 같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하찮은 사람에게 와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려달라고 돈을 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가 말이다. 


애써 객관적일 필요 없다.

객관적이기보다는, 내 주관(생각)을 말하면 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라고 설명하면 된다. 그럼 그 설명 속에 자신의 생각 중 '오해를 하는 것과, 상식과 멀어진 것, 혹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과 상태가 지금과 얼마나 유사함을 지니고 있는지를 객관적 입장 - 제 3자로서 알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스스로 객관적이라는 믿음의 태도를 바꾸지 않고, 끝까지 우기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는 그 생각(결과)을 갖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 과정을 설명하지 못한다. '비교해 봤더니...'라는 말을 반복해서 할 뿐이다. 그래서, '누구와 무엇을 얼마나 비교해 봤나요?'라고 묻는다. 그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결국, 자신의 주관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이 부분은 코치로서도 조심하는 부분이다.

가장 지양하는 것이 '(타인과의) 전체적 / 부분적 비교'이다.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누가 누구보다 (키가, 몸무게가, 팔 길이가, 시험 본 성적이...) 더욱 낫거나, 부족하다 정도이다.  모두가 이해할만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그 기준에 의해 측정하는 방법도 표준화되어 있어야 한다. 그 외에 영역에서는 비교 불가다. 한다고 해도 그건 철저한 '평(評)'에 가깝다. 


어떤 제품(서비스)이 또 다른 제품보다 가격적으로 비싸다 or 싸다 이외에, (가치가 높다, 멋지다, 예쁘다 등)의 영역에서는 비교 우위가 없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것이고, 단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선택을 (오래도록, 많이) 받았는가에 따라 더욱 우수하다는 등의 이야기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도록 인과관계에 의해 수집 된 명확한 근거가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평은 하되(내 생각은 말해도), (함부로) 평가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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