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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May 10. 2023

김코치의 상담실 #8.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하나요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는 사람 보다, 나에게 잘 보이는 사람이 더..

이 글은 상담을 업으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던 이가, 우연히 코칭 상담을 업으로 갖게 되고 7년여간 무료 상담을 하며 경험한 여러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 기억에만 의존한 글이라, 약간의 허구 또는 MSG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나를 위해 사는 삶인데... 

나를 가장 먼저 간과하곤 합니다. 



평소에는 '나'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특히, 거울을 보지 않는 이상 내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한다. 남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화장실을 가도 거의 거울을 보지 않는다. 뭔가 얼굴이나 몸에 묻지 않는 이상 말이다. 여자라면 남자보다는 자주 볼 것이다. 역시 화장을 고치거나 하는 등 '필요에 의해 거울 속 나를 인지'하게 된다. 그것도 습관처럼 말이다. 따라서, 기존에 해왔던 동작을 하는 와중에는 또 다른 무언가를 '인지'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해왔던 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것이 더 자연스럽다. 마치 우리가 우리의 심장 박동을 제어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분명 내가 나를 살고 있는 것인데도, 

나를 위해 살기보다는 눈앞의 누군가를 위해 (일)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소속된 조직과,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을 위해 움직인다. 언제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임합니다. 그 이유가 넘치는 책임감, 조직의 성장이든 각각 나름의 이유가 있다. 소수의 누군가는 (목표한) 고객을 위해서 일한다. 그런데, 왜 나는 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가. 


간혹 남을 위함으로써, 나를 위하는 이들도 있다. 

드물지만, 존재한다. 일은 곧 비즈니스, 비즈니스는 곧 거래, 그 거래를 통해 관계를 유지 및 계승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Give & Take를 마음속에 담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심리(욕구 및 욕망)를 들여다보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또는 손해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당장의 거래는 일부 손해를 입더라도, 다음에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시 앞 세우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남이다. 

그렇다면, 일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 어쩔 수 없다. 대부분 나를 잊고 남을 위하며 일할 수밖에 없다. 특히, 노골적으로 나를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드러난 행동을 하지 못한다. 자칫 '이기적이라는 인식'을 주고, 그걸로 내 일 전체를 망치는 것도 모자라, 일을 하려는 최소한의 신뢰가 깨지거나, 그 기회를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며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잘 보이기 위해 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 

내 주관은 없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틀렸다. 일시적으로 맞춰줄 수는 있지만, 이걸 정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비즈니스에서 고객화 또는 맞춤화는 간혹 사업의 양적 성장에 배척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실행 가능하지만, 하나의 고정된 루틴이 되는 순간, 나와 조직 모두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에 둘 다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잘 보이지 말라는 게 아니다. 

매번 상대에 맞춰서 잘 보이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일에서의 주관(자신의 신념과 생각)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직장에서 하는 일에는 (조직이 정해준 방향 내에서) 최소-최대라는 범주 내의 여러 답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답을 얻기 위한 수십, 수백 가지의 과정과 단계, 그에 따른 우선순위가 시시각각 바뀐다. 그리고, 그걸 바꾸게 하는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업 안팎의 다양한 요인과 이해관계자 등이 있다. 


이를 명확한 인과관계로서 발견하고, 찾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럴 수 없다. 

너무 복잡하기(Chaos, Entrophy)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의지대로, 목표대로, 그에 따른 전략대로 나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누군가 잘 나간다고, 잘 된다고, 무작정 흉내 낸다고 나도 그처럼 잘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사업 전략에서 가장 낮은 수가 벤치마킹이다. 철저히 운영의 묘를 살리는 차원의 접근이 아니면, 그 외에는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롯이 잘 보여야 하는 계층(고객 - 풀어야 하는 문제)이 존재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잘하기 위해(적절한 가치를 적절한 방법과 내용으로 전달해야 하는), 해야 하는 일을 전담해야 하는 소수의 사람들(직원)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줘야 할지, 그걸 주기 위해 누구와 어떤 협력 및 협업 관계를 맺고 꾸준히 약속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최적의 시스템과 프로세스 기획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 과정 속 친절, 봉사, 겸손 등은 MSG 같은 것이다. 

의무가 아니다.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한 가치를 적절히 제공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단지 그걸 받아 든 이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모를까, 나와 더욱 끈끈한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포석이라면, 받아 든 상대로부터 강력한 인상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꿋꿋이 내가 가야 할 길,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 되려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간혹 고객의 반응을 고려는 하지만, 

과하게 매달려 원래 하려던 일로부터 멀어지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비위 맞추는 것도 능력이지만, 그 능력만 갖추게 되면 자칫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워버릴 수 있다. 

마치, 남을 만족시키는 것만이 지상 최대의 과제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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