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직스쿨 김영학 May 17. 2023

김코치의 상담실 #9. 꿈, 없어도 됩니다

어른들의 꿈은 직업적 성공만이 전부가 아닐지 모릅니다

이 글은 상담을 업으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던 이가, 우연히 코칭 상담을 업으로 갖게 되고 7년여간 무료 상담을 하며 경험한 여러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 기억에만 의존한 글이라, 약간의 허구 또는 MSG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꿈이 점점 필요해지지 않게 되죠. 

그런데, 어렸을 때의 꿈과는 좀 다르지 않나요. 


꿈이 뭐예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주변의 가까운 누군가에게 쉽게 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이 질문을 하면 대부분 헛헛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할 말을 잃는 것이다. 뭘 이런 걸 물어보는가에 대한 황당한 표정으로 화답할 뿐이다. 왜냐하면, 많은 이들이 꿈을 갖는 적절한 나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칭을 받으러 온 이들에게 집요하게 물어본다. 

"꿈이 뭐예요? 혹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코칭을 받으러 온 이들의 나이는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모두가 전현직 직장인이고, 나름의 전문가이며, 이미 누군가가 보기에는 꿈을 이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가진 직장과 직무가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고, 그 현실을 유지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되어가게 된다. 그래서, '꿈 또는 꿈 관련 이야기는' 지켜야 하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혹은 어렸을 적 한 때의 추억'과도 같다고 여기는 것이다. 


내가 정의하는 꿈은 '직업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살고 싶은 삶(Life) 그 자체를 말한다. 그래서, Life-Style, Life-Cycle, Life-Attitude이기도 하다. 직업은 꿈이 될 수 없다. 어른이 되면 그걸 알게 된다. 같은 직업이라도 그 직업을 가진 이가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을 하는데, 구체적으로 1) 누구와, 2) 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3) 어떤 위치에서 어디로 성장하고, 4) 그 성장과정을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고, 5) 이를 끊임없이 주변인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이는 나의 커리어에 대한 꿈이자, 비전이다.


Dream + Action = Vision

코칭받는 이들에게 간혹 나의 꿈에 대해 소개한다. 참고로 내용상 비전에 가깝지만, 꿈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내가 가진 염원과 열망이 순수함을 드러내고 싶기 때문이다. 비전이라고 말하면, 왠지 뉘앙스가 탐욕적이거나, 오히려 지나치게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Dream_Vision Statement]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되고 싶은 어떤 면이 있을 것이고, 그걸 기왕이면 자력으로 만들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명예를 쌓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 되는 것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곳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쌓은 비즈니스, 커리어 관련된 통찰력을 바탕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힘쓰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다. 


꿈보다는 비전을 갖고, 나에게 어울리는 비전을 갈고닦으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다소 부질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어른이 되고, 일이 손에 익고,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꿈은 안중에도 없고, 요령만 늘어간다. 왜냐하면, '편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가장 강력한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 편안함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 또 우리의 나약한 인간이다. 


하지만, 비전이 있다면, 1) 그 비전에 의해 적어도 비전 바깥의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다. 최소한 엉뚱한 일은 벌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2) 무엇을 하든 뚜렷한 의지를 갖고 실행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 결과는 곧 내 안의 성장으로 쌓여갈 것이다. 3) 일의 결과는 성과로도 있지만, 성취에도 있다. 내가 얻게 된 성취감은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의지를 높여주기도 한다. 결과적으로는 4) 삶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되어, 더욱 나아진 일을 할 수 있는 자격, 역량을 위한 자발적 노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어른으로서 뚜렷한 직업적 꿈은 없어도 된다. 

하지만, 더 나아질 내 삶에 대한 이해는 있어야 한다. 

굳이 꿈이라 표현하면, '어른들을 위한 꿈'이라고 지칭하고 싶다. 

단, 꿈으로 두지 말고, 비전으로서 이해하고 작성하길 권한다. 

그래야만, 내가 기대하는 나의 진짜 삶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진심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하신다면, #팔로우 부탁 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김코치의 상담실 #8.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