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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ul 08. 2016

MCN_크리에이터의 종말

이야기를 듣는 사람보다, 비슷한 이야기를 만들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원칙은 

쌍방향 소통에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걸 상대방이 열심히 듣고, 

상대방이 말하는 걸 나도 열심히 듣고, 

그려면서 '대화'라는걸 하게 되는 것이죠.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듣는 사람 보다 

비슷한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특히 MCN 산업(영상+커머스 등)의 가속화가 되면서,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MCN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환경적 요인은 몇가지로 압축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언어의 도구적 진화 및 교체

우리가 쓰고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 중

말, 글, 그림, 영상, 소리 등등 

여러가지를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말이나 글을 마냥 전달했다고 하면,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채널에서 전달 가능합니다.

온라인의 다양한 채널이 우리 삶 속에 깊숙하게 들어오면서

우리 언어적 도구의 경계를 허물어주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음성과 영상 등으로 충분히 소통 또는 의미전달이 가능합니다.




2. 언어적 사고에서 시각적 사고로 전환


지금은 말이나 글 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적 매체를 통해서 

사실 또는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글로 보는 것과 

영상과 음성이 모두 담겨 있는 Video로 보는 것은

뇌과학적 접근에서 보면 후자가 훨씬 자극적이고,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이는 최근 들어 대부분의 콘텐츠가 영상(유사한 형태)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그리고 일종의 언어의 도구적 관점에서의 진화 또는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커뮤니케이션 기기, 채널의 범람

이제 스마트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제 과거의 스크린 전략의 중심이었던 TV와 PC가 

그 자리를 스마트폰에게 이미 내줬으니까요.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할거라고는 하지만, 

사실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많이 합니다. 

물론 게임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을 하죠. 

길드 혹은 커뮤니티, 그룹이라는 이름으로요.

오죽하면, 데이트하는 연인이 만나서 

깨톡으로 대화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니까요.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한 채널의 등장으로

Contents based Communication

어떠한 콘텐츠이든 커뮤니케이션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4. 삶 속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 SNS Influencer

다양한 1인 미디어 또는 SNS로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장벽이 허물어졌으며,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하는 대상의 제한이 없어진 것이죠. 

##해시태그를 통해서 특정 다수에 대한 메시지도 가능해지면서

소위 각 카테고리별로 '이야기꾼'이 등장했습니다. 

인플루엔서(Influencer)죠.

이들은 평범한 일반인임에도 SNS의 미친 영향력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파워블로거 였고, 

최근에는 크리에이터라고 부르는 종족입니다. 



하지만, 왜 크리에이터의 종말이라고 하는가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없어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크리에이터의 마케팅적  기본 속성은

niche market의 Powerful Influnecer 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를 포함한 우후죽순 

다양한 크리에이터 또는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유사한 형태로 '복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뷰티계의 히트메이커 맹블리

크리에이터를 

마케팅적으로 유형을 분류하면,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 들어와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기생형

그리고 

작은 시장에 들어와서 자신의 영향력으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파트너형

그리고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서 꾸역꾸역 시장과 같이 성장하는 개척자형


한번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MCN 시장에서 어떤 카테고리가 주목 받고 있는지 말이죠.

기생형 >> 파트너형 >> 개척자형

이는, 기생형이 주류를 이루면서 시장의 재편을 어느 정도는 이미 예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6가지 정도로 압축하고 싶습니다.


1. 카테고리 킬링? 킬러? 

MCN의 Category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보다 자극적이여만 유명해지고, 

더 많은 구독자와 재생수를 보장해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가장 위험한 것이 

생성 카테고리의 무한 중복입니다.

결국 이러한 부분이 과도한 내부의 시장경쟁으로 흐르면서,

시장이 온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시장잠식 자체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카테고리 킬러가 아니라, 

카테고리 자체를 죽이는 킬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2. 상업자본과의 빠른 결합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각각의 MCN 기업의 화두는 역시 '투자'였습니다. 

그래야만 더 많은 마케팅 채널의 구동으로 

더 많은 독자와 재생수, Fan을 끌어모으고, 

더 많은 크리에이터의 발굴, 육성, 영입을 통하여

비즈니스의 가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래 위에 집 짓기를 하듯이 

아직 잘 다져지지 않는 땅 위에 급하게 집을 짓다보니, 

자주 실수를 연발하였고,

그로 인하여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급하게 투자를 받고, 다시 투자금을 토해내야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동차에 브레이크를 떼내던가, 

아니면 가속패달을 급하게 밟게 되는 것입니다.


3. 기존 프로덕션의 업무 방식 차용

그렇게 빠른 결과를 내야 하다보니, 

무언가 연구되고 실험된 결과보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게 되었습니다. 

백명, 천명의 팬을 모으기 보다는

나에게 당장 투자 또는 일감을 줄 수 있는 

클라이언트 확보에 눈을 돌리는 것이죠. 

물론 이것도 하나의 경영 실험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완전한 전환 보다는 

일종의 '양다리'를 걸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가, 

두 마리 모두 놓치게 되는 것이죠. 


4. 경영 실무에 대한 이해도 부족

그렇게 부족한 실력, 경험은 경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다양한 실수를 만들어내게 되고, 

하나의 기업으로서 꼭 해야 하는 실무를 

과감하게 스킵하고 넘어가는 등으로 

최근에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C레벨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까지 말이 나오더군요. 

크리에이터가 '경영'까지 하려니 가랭이가 찢어지려 하는 것이죠.


5. 아티스트에서 디자이너로 중심 이동

사실, 구분하는 것이 별 의미 없을지 모르지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에 대한 구분도 모호합니다. 

둘 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하니까요. 


저는 이렇게 구분합니다. 

아티스트 :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 살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디자이너 : 팔 만한 것을 만들거나, 이미 팔기로 약속하고 만드는 사람


이런 관점에서 크리에이터도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죠.

아티스트형 크리에이터 

디자이너형 크리에이터


분명한 것은 위와 같은 관점에서 

최초의 크리에이터 그리고 지금 많은 인기를 누리는 크리에이터의 출발은

아티스트형 크리에이터였습니다.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찾고, 그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만들고, 

그 이야기(콘텐츠) 자체를 그 시장의 주류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중심이 아티스트에서 디자이너로 이동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Fine Art적 실험적 시도 보다는 

당장 팔릴 수 있는 Design이 더 많다는 의미 입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카테고리 킬링의 현상 중 하나로, 

시장 잠식을 보다 가속화 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6. 크리에이티브 하지 못한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여러가지 살펴보면, 

각자의 특징 또는 개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엄청난 크리에이티브를 찾기란 

발 밑에 개미 찾기 보다 어렵습니다. 

아티스트 유형 보다는 

디자이너가 많아지면서,

더더욱 상호간의 복제가 많아 졌고, 

신선한 시도는 있지만, 신선한 크리에이터는 아직 못본 것 같습니다. 

역시 아쉬운 것은 카테고리 인플루엔서 보다는 

카테고리 크리에이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곧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직은 양적인 팽창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양적인 팽창만이 답은 아닙니다. 

그에 못지 않는 질적인 팽창이 있어야 합니다. 

our Category 보다는 

Other Category 또는 Another Category 전략으로

질적인 팽창도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그게 크리에이터의 종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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