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생존하는 전문가는 늘 '활용'하고 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점점 많은 것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만큼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되는 것은 특정 분야에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 '득도'하지 않고서는 주변으로 부터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한 종류의 업(業)을 수십년동안 해야만 하는 장인의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보다 넓고 깊게 알아야만 '진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가지 분야로 부터 얻은 인사이트로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제공물(Offerings) 또는 성과(Performance)를 만들수 있어야 진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전문가에도 수준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문가의 '수준(Level)'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는 늘 '활용'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사용, 응용, 활용이 있습니다. 각 단어들은 상당히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사용(부릴使 쓸用) : 일정한 목적과 기능에 맞춰 부리다 / Use
응용(응할應 쓸用) : 이론, 지식을 구체적인 사례 또는 다른 분야의 일에 적용하다 / Apply
활용(살 活 쓸用) : 충분히 잘 이용함 / Practical Use, make the most of, utilize
① '사용(使用)'은 내가 쓰게 될 OOO의 기능이나 목적이 이미 정해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사용하는 사람은 OOO의 범위 밖으로는 좀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깊이 있는 성찰이나 깨달음 없이 단순히 사용하기 위해서 배웠습니다.
② '응용(應用)'은 사용 보다는 좀 더 깊이 있게 적용 가능한 범위가 확장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다른 분야에 적용하기 시작하였고, 그 범위가 기존에 사용하려고 배웠던 영역을 뛰어넘는 시도들에 있어 이전보다는 보다 진취적이고, 혁신적입니다. 하지만, 아직 전문가라고 불리우진 못합니다. 사용의 범위는 확장되었지만,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用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인 ③ '활용(活用)'은 의미 안에 Survive(생존)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전문분야로부터 출발하여 적용 가능한 범위의 영역이 대부분 파괴되어 자유자재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전문분야의 이론과 철학으로 해석과 적용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자신이 보고, 느끼고, 배우고, 익히고, 경험한 것의 대부분을 다른 분야에 활용하면서 '습관'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나아가 주변으로 부터 인정받을 만한 성과(Performance)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늘 이론(Principle)을 경시하고 있다
조직은 개인을 ① 사용(使用)하여 성과를 내는데, 이때 시스템을 설계하게 되며, 조직의 특정 기능을 개인에게 할당하는 식으로 조직이 달성하고자 하는 성과에 근접하려고 노력합니다. 개인은 조직에 들어가 처음에는 일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한계를 경험합니다. 조직에서 점차 ② 응용(應用)과 ③ 활용(活用)의 진화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도달 수준이 몇 가지 기능 수행에 머물러 있는 ① 사용(使用)에 있다고 가정합시다. 조직에서 무슨 일을 하고는 있지만, 그 일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고,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조직의 기능적 면에 적응시키고 현실에 치이면서 정작 중요한 이론을 경시합니다. 그러다가 조직으로 부터 토사구팽(兔死狗烹) 당하기 쉽습니다. 조직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비용을 줄이기 위해), 언제든 기계 또는 컴퓨터, 로봇, 아웃소싱으로 기능상 대체되는 것을 망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조직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단순하거나 복잡한 기능 중 일부 만을 목적으로 갖고 있으면 그렇게 첫번째 제거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교육을 받고 다양한 자격증을 소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자격증이나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제시되는 실무ㆍ직무교육으로 중무장하려고 노력은 하나 깊이를 갖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렇게 늘 당해왔습니다. 수년 동안 공부해봐야 실제 회화에는 꿈도 꾸지 못하는 '영어회화'처럼 말입니다. 그저 실제로 도달한 사람의 피나는 노력이 담겨있는 과정 보다는 확인하기 쉬운 결과만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벤치마킹하기 위한 이론적 중무장의 준비 보다는 단순 ② 응용(應用)에 갇혀서 당장의 성과를 위한 적용의 벽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의 생각이 수준을 지배하게 됩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위해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이론적 배경 및 원리를 공부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③ 활용(活用)의 경지에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례를 보고 공부하면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전문가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디든 가장 잘 통하는 것은 FM(Field Manual)입니다. 절대 AM으로 원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만약 지표상의 일부 개선이 되었다고 해도, 온전히 내가 만들어낸 성과가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한 의심을 늘 갖고서 내가 갖추어야 할 '기본'이 무엇인지, 학문적으로 정리되어있는 것이 있다면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하는 일에 '철학'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FM이 통하지 않는 세상,
그럼에도 FM으로 중무장
물론, 점점 FM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은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FM을 익히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갖으려 노력하는 이들보다는, AM으로 늘 남과 다른 빠른 지름길을 찾고, 빠른 성과를 기대하고, 그렇게 편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만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의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등 그냥 겉으로 보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삶의 장미빛 미래가 펼쳐질 거 같은 곳에는 늘 사람이 붐비고, 무언가 모험이 넘치고, 늘 위험을 감수해야하고, 빠른 변화와 속도에 따라가기 바쁩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늘 사람이 없어 '능력있는 사람'보다는 '당장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전자를 향하는 모두가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러한 선택을 함에 있어 충분한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결정하는 사람이 극소수인것은 분명합니다.
어쩌면 정말 편하게 사는 길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하는 '전자' 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후자'에 가깝습니다. 만약 그곳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만한 시간과 여유로 후에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그게 더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길이 아닐까요? 시장의 논리에 의거하여 경쟁이 치열한 곳에는 시장의 수직적 성장에도 또 다른 경쟁 구도로 인하여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의 이익 보다는 내 일의 FM이 무엇인지, 내 일의 이론적 배경과 함께 조직 안의 가치와 조직 밖의 가치까지 함께 구분지으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에 대한 가능성의 폭을 넓혀가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문가로 성장하는 원칙의 0순위는 스스로가 속한 분야의 '이론 또는 원리(Principle)'으로 중무장하는 것입니다. 이론이 기본이 되지 않고 몇몇의 기술 또는 기능에 사로 잡혀 혹시나 내가 하고 있는 것이 '① 사용(使用)'에 멈춰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단순 사용은 언제든 대체될 수 있습니다. ① 사용(使用)을 넘어서 ② 응용(應用)을 거쳐 ③ 활용(活用)으로 가기 위해, 잠시 멈추고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이 이론적으로 부족한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사람은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 혹은 총체적 경험으로부터 믿고 있는 무형의 가치가 자신의 미래 가치(몸값)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경험이 시장(market)으로 부터 동떨어져 있거나, 모두가 하는 노력에 국한되어 있다면, 결코 남들 보다 낫거나 다른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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