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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Apr 18. 2018

게으르려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온다

자신만의 여유, 가치, 느긋함으로 영리하지만 나만의 방식에 의해

산업화 시대는 '열심히 하면...'상당히 괜찮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모두들 열심히 했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잘 살게 되었다. 그런데  앞으로의 세상에서도 비슷하게 통할까?!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치관의 변화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열심히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게으르게 영리한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Ⅰ.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질문에 적절한 답을 찾으면서부터


갑자기 찾아온 4차 산업?!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불과 100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교통, 통신 등의 다양한 과학 기술은 눈부신 발전으로 2차 산업(농업에서 공업) 혁명을 거쳐 3차 산업(공업에서 서비스업) 혁명을 지나서 4차 산업 혁명까지...로 현재 인류는 일종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른바 모든 것이 연결되고, 그 연결을 통해 전에 없던 시장이 나타나고, 그 반대로 기존 시장이 대체되거나 사라지면서 세상은 요동치고 있다.

※ 개인적으로 4차 산업은 '혁명'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아직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보지는 않습니다. 세상의 변화가 좀 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생활 깊은 곳에 침투하려다 보니, 이를 적절하게 표현할만한 키워드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속도에 취해 흐름과 방향을 잃은 사람들

정보화 시대, 하지만 앞에 '실시간'이라는 말이 붙어야 한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영역인 '실시간 연결'은 통신 기술(5G)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든지, 사람과 사람 또는 사물을 연결하고 있다. 곧 실현을 앞둔 자율주행차도 다양한 관련 기술의 결합으로 사람이 아닌 자동차가 알아서 움직이는 버스, 택시 등의 모습으로 상용화될 것이다. 


물론 관련 기술의 발달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순간의 속도에 취해,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흐름과 방향'을 놓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도에 따라가기 바쁘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 혹은 그 속도를 꼭 따라가야만 하는 것일까? 



인간 수명은 증가, 기술 수명은 단축

산업화 시대만 해도 몇몇의 기술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이 기술의 수명을 감축시켜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사실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내가 가진 기존의 기술 수명이 내 수명보다도 짧아져, 결국 죽을 때까지 배우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당장의 먹거리를 고민하기도 바쁜데... 곧 써먹어야 할 또 다른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투자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최신의 기술을 빠른 시일 안에 습득한다고 한들, 직장 생명이 연장되거나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일말의 희망 때문인지 또는 빠른 학습을 통한 적응이 더욱 쉽다고 느껴져서인지,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것에만 활용하고 있다. 무엇이 중요한지도, 필요한지도 정확히 모른 채 말이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Ⅱ. 유연한 가치관 형성의 중요성
당장의 선택은 야기될 다음 선택의 요소까지 고려한 선택인가
예전에 코칭했던 (디자인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디자이너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직 관련 고민을 갖고 있었고, '전향 또는 전직'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갖고 있던 본래의 '정체성(성격)'을 최대한 살려(직무상 '개발자'에 가까움), '디자인적 지식과 테크닉'을 갖춘 개발자형 디자이너로 전향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개발 지식 습득과 활용에 오랜 투자를 통해 지금은 모 중견 기업에 취업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 몇 년이 흘러 똑같은 고민을 지금 다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별도 코칭을 다시 받을 만큼은 아닙니다. 왜? 이제 자신의 '정체성' 또는 내보이고 싶은 '존재감'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유연한 가치관에 입각한 직무상 '유연성'도 잊지 않고 Plan B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선택은 자신의 '가치관'에 기초한다

자신의 정체성 또는 가치관에 기초한 선택에는 흔들림이 매우 적다. '타인의 간섭 또는 사견' 등이 깊숙이 들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독불장군이 되어 마음대로 한다" 라기보다 주변 상황 및 상태에 따라 결정을 하되 최종 선택의 기준이 내 가치관이 되는 것이다. 


현실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이고, 꿈이 큰 사람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모험적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여러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원칙(성공 공식)에 따른 나름의 '유연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안에 따라 다양한 반응들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똑같은 사안에 대해 자신이 맡고 있는 포지션(경영자 vs 직원)에 따른 다른 방향(안정적 vs 모혐적)의 결정이 내려진다면, 나만의 가치관이 아닌 현재 맡고 있는 자리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고도 볼 수 있다. 과연 이런 결정이 가치관에 의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 굳이 해석하면, '자신의 이익' 중심의 선택하는 가치관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남의 말을 잘 들으면 떡이 생긴다?!

위의 디자이너 사례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반대로 '유행' 또는 제3의 요인에 떠밀려 자신과 맞지 않는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선택한 특정 개발 관련 지식과 경험은 유행에 편승되지 않았고, 성장 가능성만 내포하는 분야였으며, 여러 분야 중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야를 선택했다. 그 선택은 그 사람의 '정체성과 기호'에 의한 선택이었다. 


물론 그 이외에 다른 크고 작은 요인들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개월에 걸쳐 노력해서 찾은 '가치관에 의한 선택'이기 때문에 지속적 투자를 할 수 있었고, 결국 뜻하는 바를 이루게 된 것이다. 위 사례의 성공 요인은 '가치관에 의한 스스로의 의지가 담긴 선택 그리고 이를 증명하고자 하는 끈기 있는 투자'였다. 만약 자신만의 확신에 찬 선택이 없었다면 꾸준한 노력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지금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치관에 의한 '선택'에 몰입, 유연성을 잃어버린다

유년 및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가장 달라지는 부분이 선택의 무거움이다. 선택에는 늘 책임이 따르고, 그 선택의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선택 속 성공과 실패 경험 속에 어른이 되며, 성장의 주요 포인트마다 늘 브레이크가 걸리기 마련이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최초에 배우려는 의지가 충만한 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왜? 과거의 성공 및 실패의 경험에 비추어 지금 내 앞에 놓인 선택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무조건 안정적으로 보이는 선택을 하고, 그렇게 시야는 흐릿해지며, 선택의 범주 안에 동전의 앞 뒤 말고는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한 선택의 연속적인 모습은 결국 '유연성'을 잃게 만들고, 이런 성향은 좀처럼 회복되기 힘들고, 자신의 선택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Ⅲ. (실시간) 정보화 시대 속 환영받는 가치관은 무엇일까



주류 가치관의 변화가 노동의 형태도 변화시킨다

3차 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넘어오며, 발생한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정보 접근 및 관련 기술 공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형태로 무료로 공개되기도 하고, 더 많은 이들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창출이 가능하며, 현실화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만들어졌다. 


이른바 다양한 네트워크 속의 비즈니스는 추가 데이터를 계속 생성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기 위한 집단지성,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으로 과거에 사람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치를 만들어내는 형태의 단순 노동을 점차 여러 기술에 의해 혁신적으로 개선하거나 대체되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자연스럽게 과거 기술에 입각한 노동 혹은 가치를 제공하는 쪽도, 제공받는 쪽도 더 이상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들을 감내하는 것보다는 기술적 대체를 선택할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 특성 등을 반영하여 '무인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욱 편리하다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지도 모른다. 


그렇게 점차 편의를 넘어 메크로로, 다시 메크로를 넘어 기계학습을 통한 인공적 자동화로 넘어가는 등 과거의 일하는 습관과 인사이트로는 상상할 수 없는 형태로 '일'을 해야만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그 속에서 사람이 해야 할 책임과 역할의 폭 그리고 이를 통해 얻게 될 경험은 달라지고 있다. 세상은 그러게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 또한 변화시키고 있다. 


그들의 일 속에 삶이 담겨 있고, 가치관의 변화까지 야기하면서 점차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굳이 물리적으로 같은 노력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게을러지려고 하는 이들만 살아남는 세상

위와 같은 변화를 겪는 세상은 겉으로 보기에 사람을 게을러지게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제공은 비록 기계'가 하지만 '사람 냄새'가 나야하며, 마치 사람이 제공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야 한다. 또한 모두가 느껴야 할 '편리하다'라는 말 안에 "마치 사람이 제공해주는 것과 같다"라는 의미도 포함되어야 한다.


결국, '사람은 점점 게을러지게 된다'라는 것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의 일부를 기계 또는 컴퓨터가 기능적으로 대신할 수 있으며, 이를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처럼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기계의 단순 연결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오감으로 다양한 연결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 때문에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 


결국, 자신의 손을 쓰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일을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가 그리고 고민에 그치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형태의 노동(혹은 비즈니스)에 의해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해봤는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고객이 바라는 가치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가 등에 미래가 바라는 게으름의 방향성이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Ⅳ.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시스템에 순응하거나
4차 산업 이전 사회에서 개인들은 시스템 설계자 또는 주도자가 아니었다. 기술뿐 아니라, 적정 자본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소수의 몇 명이서도 수조 원대 매출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가 나타나고, 아무나 하지 못했던 영역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영역으로 바뀌면서 진입장벽이 과거보다는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문제는 '시스템'이다. 복잡한 시스템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견고하게 구성하고, 유연하게 적용 및 운영하는 사람 또는 조직이 시장의 패권을 가져가고 있다. 결국,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주체인 사람으로서 시스템을 지배하거나 혹은 지배받거나 둘 중 하나의 삶뿐인 것이다.

결국, 시스템 순응자와 설계자(주도자), 두 가지의 삶만이 남게 된다. 물론 모든 분야에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굳이 정체성과 어울리지도 않고 맞지도 않는데, 굳이 자신의 모든 부문 및 타인과 연결된 부문까지 확장된 '설계자'가 될 필요도 없다. 


다만, 최소한 몸 담은 '시장'에서 일부분의 시스템이라도 설계할 수 있도록 성장하기 위한 단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른 이들이 짜 놓은 시스템에 순응하며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어도 전체 시스템의 일부를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온전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갈고닦아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존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노하우로 나름의 변화와 혁신을 시스템 안에서 실현하면서 가치 네트워크를 확장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시스템은 개인의 의지 또는 혼이 담겨 있으며, 이들의 합에 의해 작동하지 결코 '알아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Ⅴ. 시스템 설계자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역량
효과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불변의 가치에 대한 명확한 정의 부터 해야한다

① 효율과 효과를 구분하여 실천하는 전략적 관점  

② 수많은 선택 사항 중 내 것을 알아보는 가치지향의 감각 

③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올바른 노력 

④ 실패를 인정하고 빠르게 태세 전환을 하는 유연한 사고 및 행동 

⑤ 시스템 설계 및 운용에 필요한 논리적ㆍ창의적 사고 및 경영을 포함한 관련 기술의 이해

시스템 설계자이자 관리자가 되기 위해 위의 다섯 가지 역량에 의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답을 찾고, 이를 시스템화하여 실제 구현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그걸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시스템의 크기, 복잡성과 관계없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시스템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① 효율과 효과를 구분하여 실천하는 전략적 관점
효율과 효과는 분명 다른 의미로 쓰여야 하지만, 현장에서 대부분 정확한 뜻과는 상관없이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효율은 말 그대로 '숙련도'(Do the things right better)를 뜻하며, 효과는 '성과'(Do the right things)와 직결된다. 쉽게 말해 최대의 성과를 위해 '최적의 다양한 성과(성공 방법)'를 만들어야 하고, 그 합이 효율적이어야 한다. 둘 사이는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에 결코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상태에 따라 무엇이 우선시되어야 하는지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위한 전략적 관점이 필요하다.

② 수많은 선택 사항 중 '내 것'을 알아보는 가치지향의 감각
사람은 때론 스스로의 욕심에 의해 구축한 시스템을 망칠 수도 있다. 양ㆍ질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하여 분에 넘치는 성장은 독이 될 수 있기에, 현재 원하는 방향에 가장 가깝고도 필요한 작은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 소위 오버액션은 절대 금물이다. 단순히 '좋아 보이는 것'을 취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으로 기준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누구도 눈치 보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③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적절한 노력
'꾸준함'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시스템 설계 및 운영과 유지는 어려운 문제이다. 분명 시스템은 누군가의 힘에 의해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가며, 절대 자동화되어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시스템을 운영하다 중간에 멈춘다고 해도 다시 달릴 수 있는 명분은 그동안 해왔던 방식 그리고 이를 처음에 시작한 이유로부터 계속 동기부여될 수 있다. 따라서 시스템을 이해하고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은 시스템에 참여하는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의지를 최대한 고취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시스템 설계자이자 운영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태도중 하나이다.

④ 실패를 인정하고 빠르게 태세 전환을 하는 유연한 사고 및 행동
시스템 설계자를 포함, 참여자 모두가 갖추어야 할 역량이 '유연성'이다. 앞선 세 가지는 주로 '방향 및 목적'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를 적절하게 수행하기 위한 유연한 태도가 없이는 자칫 시스템에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운영하면 대부분의 것을 통제 가능하지만, 여러 사람이 붙게 되면 오히려 비효율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혼잡도가 가중되어 시스템 전체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남녀 사이에도 밀당이 필요하듯, 시스템에도 시스템의 여러 요소와 사용자 및 이해관계자와의 밀당이 필요하다. 

⑤ 시스템 설계 및 운용에 필요한 논리적ㆍ창의적 사고 및 경영을 포함한 관련 기술의 이해
마지막으로 오랜 훈련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 바로 시스템을 설계에 필요한 '경영능력'이다. 단순히 설계 또는 운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한 가지라도 포기하기 어렵다. 복잡한 구조나 체계, 프로세스 등을 보다 간단히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그 노력은 각자가 가진 철학적 기반의 가치 위에 필요한 스킬과 테크닉의 조합을 통한 학습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무엇이 자신에게 올바른 정답이 될 것이고,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기초를 닦고 세워야 할 것은 '가치관'에 의한 삶의 목적성이다. 


결국, 4차 산업 속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① 흔들리지 않는 '자기 주도성'
②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용할 수 있는 '대인 민감도'
③ 언제든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



번외) 우리는 노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일을 하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은 밤새도록 컴퓨터로 무언가를 하는 저를 보면서 "넌 왜 맨날 컴퓨터만 가지고 노는 거니"였다. 겉으로만 봐서는 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는 놀았다. 게임도 하고, 영상도 보고, 뉴스도 보는 등 다양한 주제로 여러 사람들과 직ㆍ간접인 소통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놀지만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모두가 놀 수 있는 바닥(시스템)을 연구하고, 그 바닥이 지금보다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연료와 구조(콘텐츠 또는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그걸 누군가(참여자)의 힘에 의해 돌려야 하며, 어떤 취향이 담겨 있어야 하는 등 다양한 리소스가 연결된 아키텍처를 누가 더 잘 짜는가에 따라 시장의 성패가 달려있는지 꾸준하게 지켜보면서 연구를 거듭했다.

어쩌면 여전히 어른들의 눈에는 '잉여스러운' 활동으로 다소 철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Noraml이 결코 현재의 Normal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New Normal이 필요한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세상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주도적인 삶에 몰입하고, 이를 통해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고 소통하고, 이를 통해 때에 따라서는 전에 없던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기도 할 것이다. 


누군가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등, 점차 혼자 그리고 함께 어울려 사는 대신에 조직을 위해 기계와의 단순 연결이 아닌, 사람과 기계 또는 사람과 사람 간의 진정한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가 연결된 사회로 가는 것이다. 


결국,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고 이를 정착시켜나가는 노력만이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개척하는데 그리고 필자가 늘 주장하는 '직장에서 생존'의 길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는 남들 하는 데로 따라 하다가는 어느덧 내 가랑이가 찢어지는 날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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