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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un 04. 2018

퇴사를 부추기는 사회

퇴사 이전에 '독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면 관계상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어, 담지 못한 이야기 등을 추가로 하거나, 그 이상의 생각 등을 적고자 합니다. 되도록 원문은 해당 사이트에 가서 보시고, 뒷 이야기는 브런치에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구독해주시는 분들과 풍성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모두들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나온 책 중에 제목에 ‘퇴사’가 들어간 책이 스무 권이 넘는다. 책 이외에도 관련된 콘텐츠와 각종 강연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더 많다. 퇴사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절이 싫어진 중은 끊임없이 다른 절을 기웃대거나, 다른 종교에 귀의할 준비를 언제든지 하고 있다.

평생 고용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나라 또는 나라 전체를 리드하는 일부 대기업이 정해놓은 정년까지 채우고 나오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른바 ‘조직의 일손 부족에 의한 고용’이 끝난 것이다. 마치 조직은 더 이상 ‘사람’을 원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농업시대에는 많은 일손이 필요했지만, 지식과 연결 중심의 4차 산업 시대에는 많은 사람보다는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필자가 코칭할 때, 가장 먼저 부탁하는 말이 “퇴사하지 마세요”다. 이른바 묻지 마 퇴사는 추천하지 않는다. 창업이든 이직이든 자기의 전문 영역 또는 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에 대한 구체화된 이미지 없이 무작정 그만두면 100명 중에 98명은 슬럼프에 빠진다. 대부분 자기는 아닐 것이라고 하지만, 퇴사 후 2~3개월을 허송세월을 보낸 이후에 다시 찾아온다. 그만큼 살아왔던 방식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이해와 적용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퇴사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독립을 준비하는 것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조직으로부터 온전한 독립,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철저한 분리를 통해 자기가 가진 자생력을 키우는 훈련을 직장에서부터 하는 것이다. 그 시작이 목적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직장 인생의 표석이 될 만한 지점을 정해놓고, 그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본문에서 계속...)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직장인에게 '독립'이란 무엇일까
독립을 상상하면, 푸르른 망망대해에 놓여진 기분이 든다.

모두들 '독립하세요'라는 말을 던지면, 대체 어떻게 해야 독립을 할 수 있죠?라는 질문으로 돌아온다. 직장인에게 독립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퇴사'부터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 밥그릇은 과연 누가 책임지지?! 나는 그럼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딘가로 가길 원하지?! 등의 질문이 나를 스쳐가면서 서늘함을 느낀다. 


나도 4년 전에 그랬다. 과연 어떻게 해야 '독립'을 할 수 있고, 그 독립된 상태라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이직스쿨」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됐다. 그리고 목적과 목표, 단계와 과정 등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러한 준비와 노력은 '직장 안에서부터' 헤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직장 안에서의 독립(준비)

우선 말도 꺼내기 어렵다. 그런 제스처를 드러내는 것이 매우 위험한 처사다. 보이는 모습은 절대적으로 조직과 상사에게 충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직장인에게 필요한 일반적인 처사다. 자신에게 권한도 책임도 없는데, 이를 넘어서는 행동은 모두를 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 안에서의 독립은 '직장에 들어가기 전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당연히 내 커리어상의 목적을 위해 직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기왕이면, 직장에서 해보고 싶은 경험이 있고, 조직 또한 이를 위해 나를 이용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곧 Win-Win 전략 실천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직장인은 안타깝게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네 평범한 직장인은 직장 속의 경험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제안과 기획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 깊이를 다변화해야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는 것, 그리고 이에 대해 충분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등, 각 프로젝트별 농후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높여가야 한다. 이른바 '회사 안에서의 입지'를 능력을 통해 보여주어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쌓인 경험치와 네트워크는 온전히 자신의 직무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증거로 활용 가능하다. 이직할 때, 이전 직장의 네임벨류에만 기대는 것을 넘어, 자신이 한 일의 성과를 통해 옮겨갈 조직에 어필과 동시에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하는 수준이 아니다. 스스로 일을 만들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성공 또는 실패의 경험치를 통해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는 것을 말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자신이 얼마나 주도했고, 이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에 따라 자신의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 바깥에서의 독립(준비)

아마도 가장 내 멋대로 할 수 있다. 그래서 혼자 또는 함께 하면서 점차 자신의 활동을 주변에게 알려서 오래도록 이러한 활동을 해야 하는 명분을 자신에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가장 먼저 마음에 맞고, 함께 자신이 바라는 커리어를 추구하는 이들과의 네트워크 활동이다. 그 네트워크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어떤 교육 또는 아카데미에서 만났든지 간에 관계는 없다. 그들과 연대하여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함께 자신이 바라거나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오래도록 함께 삶을 영위하는 것, 그것의 가치를 이미 알아본 직장인들이 생각보다 많다. 


둘째, 덕업 일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자신의 '업'을 결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다. 물론 '기능적'인 부분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그 안에 나만의 개성을 집어넣어 새로운 색깔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직장 안에서도 가능하지만, 밖에서도 충분하다. 당연히 직무적 성격에 따라서 디자이너는 내 눈과 귀를 풍성하게 해주는 활동을, 개발자라면 다양한 기술 콘퍼런스를 통해 기술적 배경의 이해 등을, 기획자라면 기획을 직접 경험하기 위한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업과 그들의 업을 연결해보는 것이다. 일종의 넓은 범위의 네트워크 활동과 유사하다. 


셋째, 위와 같은 경험을 총괄한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보는 것(Personal Branding)이다. 경험은 직접 그리고 간접 두 가지다. 그중에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직접'이다. 기왕이면 위와 같은 활동을 나만의 색을 입혀서 최대한 표현하는 것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리 직접 경험이라고 해도 기억하고, 필요에 따라 상기하여 활용하기 아렵다. 경험한 것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그들의 반응을 통해 내 표현을 점검해보는 등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 당연히 어떤 분야에 대한 생각과 지식, 의견 등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위한 내적 동기에 의한 노력이 핵심이다. 


이 외에도 개인별로 추구하는 커리어 성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당연히 각자의 선택에 맡겨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당장의 내 삶만을 유지'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다면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스스로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결국 자신을 성장시켜가는 것뿐이다. 그 성장의 방향이 남보다 스스로가 원하는 것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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