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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Aug 20. 2018

잠시 멈춤(Stop)이 주는 힘

때로는 '속도 높이기' 보다는 '방향 점검을 위한 여유'가 필요하다

지면 관계상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어, 담지 못한 이야기 등을 추가로 하거나, 그 이상의 생각 등을 적고자 합니다. 되도록 원문은 해당 사이트에 가서 보시고, 뒷 이야기는 브런치에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구독해주시는 분들과 풍성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2018년이 시작되고, 1월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것임에는 분명하다. 일단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구별조차 어렵고, 이러한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정답인지도 모른 채 뭐라도 해야 한다. 그게 조직이 바라는 바이고, 그래서 오늘도 늘 바쁘다.


바쁘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생각보다 성과지향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의 완성도가 속도와 방향에 달려 있다고 보면, 회사에서 하는 일은 철저히 방향보다는 속도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할 겨를도 없이, 우선 답을 찾아 실행하기에 바쁘다. 또한 그걸 최고의 성과라고 칭한다. 문제가 나지 않도록 잘 정리해 놓은 사람보다, 발생한 문제를 잘 해결한 사람이 더욱 높은 성과자라 평가한다.


누군가가 지시와 명령을 내리고, 그걸 누군가가 받아서 다시 또 내리고, 그걸 수행하는 이가 명령을 내린 이에게 적절한 응답을 하고, 그걸 다시 또 올리는 구조만 보면 무언가 일이 완성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상 일이 되어간다기보다 일을 해도 되는지 말아야 하는지,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고, 때에 따라서는 타이밍까지 놓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멈추지 못한다. 멈추면 큰일이 나는 줄 안다. 조직뿐 아니라 조직 안의 개인도 마찬가지다. 조직에서 여러 직무를 맡고, 그 일들을 한꺼번에 우선순위도 없이 하면서, 어떻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일찍이 피터 드러커는 지식근로자가 갖추어야 할 ‘일에 대한 태도’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찾아서 하지 않는 것도 성과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우리 일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그 선택에 따라서 원하는 목표로 생각대로 도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특정 목표를 택하고, 목표에 적합하도록 자신의 Boundary를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휴식은 포기하는 연습을 하는 시간"


한참 휴가철이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가늠해보는 시간으로 꾸미는 것을 회사는 권고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냥 마음껏 놀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면서 각자의 방법대로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조금은 다른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놀고 싶어요!"  

휴식은 말 그대로 '쉼'이다. 바빴던 일상으로부터 탈출하여 위 그림과 같은 풍경을 즐기거나, 그저 방에 콕 틀어 박혀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그 차제가 휴식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주 5-6일 정도의 근무 이외의 시간에 보내는 휴식으로는 사실 부족하다. 차라리 주 2~3일 일하고 나머지를 휴식하면 모를까. 


그래서 주말보다는 조금은 긴 휴식 시간을 통해 나름의 Refresh 혹은 Healing을 추구한다. 물론 며칠의 휴가 만으로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눈 떠보면 다시 일상이다. 따라서 칼럼 속 추천하는 방법이 일상 속 크고 작은 휴식의 시기를 보내는 것을 권고한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일종의 도를 닦는 심정으로 자신의 일상 속에 물리적ㆍ정신적 쉼터를 마련해서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근데 여느 평범한 직장인이 그러한 '여유'를 즐길 수 있을까. 정해진 시간 속에서 매일 해야 하는 무언가가 있고, 대부분 그러한 일들은 8시간 이내에 완성도 있을 수 있는 난이도와 불량이 아닌데 말이다. 


따라서 기왕이면 별도로 시간을 낼 수 있는 휴가 기간 중 하루 이상의 시간을 들여 스스로가 해왔던 일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내가 하는 일 중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무언가'를 찾아서 그걸 하지 않을 명분을 만들어 보는 것 말이다. 


ⓐ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해보는 시간(일상이 바빠서 미뤄왔던 것을 해보거나 계획된 무언가를 하는 것)

ⓑ 해오던 것을 무언가로 교체 또는 전환하거나, 무언가를 하지 않기 위해 제거하는 것

짧지만 알찬 휴식 시간을 내 인생에 무언가를 더하기 위한 ⓐ와 같은 활동보다는 ⓑ와 같은 활동으로 내 삶을 보다 '간단하게'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말한다. 




|첫째,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혹은 활동 등이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이다. 

다소 꼰대 같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많이 없다. 각자가 매번 해왔던 삶의 방식이나 패턴, 주변의 다양한 영향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이런 부분적인 활동들에 있어 "이걸 꼭 해야 하나?!" 식의 질문을 스스로 해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 부터 골라보자

모두가 이유가 있는 행동이었지만, 그게 꼭 나에게 중요한지 아닌지 따져보지 않고 그냥 결정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매장에서 산 여러 물건들부터 시작하여, 의미 없이 만난 여러 공적ㆍ사적인 만남들부터 말이다. 물론 모두가 가치가 있지만, 그게 꼭 다른 이들에게만큼 나에게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되짚어보고 하나씩 생각했던 의미들을 부여해보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분류해보는 것이다. 당연히 중요한 것들은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며, 그 이외의 것은 과감히 버리도록 한다. 기왕이면 책상 깊숙이 안 보이는 곳에 담아두어 자연스레 잊힐 수 있도록 해보는 것도 좋다. 



|둘째, 그 중요한 것들이 가리키는 '방향'이 내가 원하는 모습과 얼마나 닮아있는지 가늠해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 특정 목표를 꼭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가지고 있다면 이를 매번 뚜렷하게 바꾸는 작업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시작이 바로 중요한 것들로부터 찾는 내 정체성(Identity)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거의 없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활동(Activity, Task)은 미래의 어떤 특정한 상태를 기대한 활동이 대부분이다. 당장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도 있지만, 적어도 Human Being이라는 개념 하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인생을 본능으로 채우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요하다고 꼽은 꾸준한 활동들을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내 모습과 얼마나 겹치고, 또한 겹치지 않는지 생각해보면서 다시 한번 나의 주요 활동에 대해 되짚어 보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해왔던 중요하지 않은 불필요한 활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닌 빼면서 조금씩 삶의 여유를 마련해놓는 것이다. 



|셋째, 미래의 바라는 모습 중 생각했던 '나만의 행복'이 있는 것으로 부분 및 전체 최적화한다.

개인적으로 인생은 무언가를 가진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갖기를 끊임없이 기대했던 것을 가지는 것만큼 스스로에게 가장 큰 희열을 주는 것은 없다. 그만큼 우리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과 감정을 앞세우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시간계획으로 세우지 말고, 행복 활동으로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쉽게 말하면,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한 미래의 어느 순간을 위해, 혹은 원하는 바를 가질 수 있도록 현재 반복적으로 해야 할 무언가를 마련해놓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앞선 단계의 '무언가를 포기하고, 내려놓는 활동'의 연속성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실제 이직스쿨에 오는 분들의 코칭과 컨설팅을 하는 커다란 그림이 위와 흡사하다. 현재의 다양한 활동 중에 중요한 것들을 고르고, 이를 내가 기대하는 미래의 모습, 그 속에서 꼭 이루어졌음 하는 무언가 그리고 그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며, 그것은 당연히 인생에서 중요하기도 하며, 실제 이루어진다면 가장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면 가장 빨리 해야 할 것부터 우선적으로 일상에서 늘 곁에 둘 수 있도록 습관화를 넘어 체질화하는 것을 말한다. 


복잡하다고?! 실제 경험해보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그저 스스로가 납득할 만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지리멸렬한 시간만이 괴로울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기보다 천성적으로 놀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라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일을 하지 않고서도 목적 및 목표에 대한 최적화를 통해 원하는 미래에 조금씩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걸 많은 이들과 함께 하면서 깨달은 사실이다. 


아직 휴가를 앞두고 있다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을 가리고, 그 속에서 가장 행복한 것을 찾아서 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정렬을 시도해보자. 그 집중을 위해서는 당연히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전 과정이 없이 그저 행복한 것을 좇아서 그대로 행하면, 어느새 과부하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일 중독자(감당할 수 없을 만큼 스스로 일을 벌리는 사람)는 만들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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