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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Sep 20. 2018

회사는 애증의 대상이 아니다

회사의 주인이 아닌데, 왜 주인이 되려고 하시나요

지면 관계상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어, 담지 못한 이야기 등을 추가로 하거나, 그 이상의 생각 등을 적고자 합니다. 되도록 원문은 해당 사이트에 가서 보시고, 뒷 이야기는 브런치에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구독해주시는 분들과 풍성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회사는 과연 무엇일까, 뭐길래 이렇게 내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서 나를 오도 가도 못하게 만들고, 심지어 나다운 결정을 하는 데 가장 먼저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을까.” 이직스쿨에 오는 대다수가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들은 회사를 애증의 대상으로 보고 있어서, 쉽사리 내려놓지 못한다.


다른 글에서 지금 시대에는 회사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기업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관점이 무조건 매달리기에서 적당히 이용하는 것 또는 거쳐가는 곳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만든 회사가 아니면, 회사에 죽기까지 평생을 두고 몸 담을 일은 거의 없다. 설령 내가 만든 회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회사가 망할 수 있고, 재창업에 이은 재창업은 기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직의 빈도수도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났다. 몇몇의 통계 지표만 봐도 10년 사이에 많은 이들이 ‘조직에 충성’하는 비율이 극히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요즘 시대에 어울리도록 회사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각자 다르게 정의할 수 있지만,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속적으로 팔릴 만한 자신만의 가치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위한 경험을 하는 곳’으로 말이다. 이른바 자신이 바라는 미래에 필요한 경험을 하는 곳 정도로 볼 수 있다.


문장만 보면 ‘아르바이트’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아르바이트도 특정 직장에서 하는 직무 경험도 자신이 꿈꾸는 미래로 가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험부터 하고 있다. 물론 철저하게 이용한다고 비난 아닌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보면 가장 합리적인 관점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조직 중심으로 보는 시각에서 내가 하는 일, 그 일을 통해 바라는 ‘커리어’를 그리는 과정 중에 잠시 회사에 머무르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자신만의 기준에 의해 직장을 선택하고, 또한 들어가서도 자신이 기대하는 부분을 찾지 못하면 가차 없이 박차고 나오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본문에서 계속)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주인이 아닌데, 주인인 '척' 하지 마세요"
왜 곶간 열쇠를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시나요
리더는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 및 부하직원에게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한다. "주인의식(ownership)을 가지세요." 오죽하면 입사하여 3개월 넘는 시간 동안 교육을 받으며, 계속해서 우리 회사는 어떤 인재를 바라고, 그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주입한다. 


그 결과로 기업은 착각한다. 해당 교육을 받은 이로부터 얻은 교육 만족도 점수를 기준으로 그들이 Loyalty를 넘어서 Ownership을 가졌다고 말이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일을 하기 편하다. 인사 또는 채용 담당자는 그렇게 뒤통수를 맞는다. 


일단 주어진 환경에 맞춰 적응하기 바쁜 신입사원에게 얼마나 로열티가 생겼을까만, 그래도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바로 나가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안도를 한다. 하지만, 곧 하나둘씩 이탈자가 생기고, 이를 또 채우기 위해 바쁘게 채용 공고를 내고 우리 기업에서 오래도록 있어줄 사람을 고민해서 뽑는다.


애초에 그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보다는 다른 이야기로 현혹해야 하지 않았을까? 



|충분히 Loyatly가 생겼다고 했는데....

|결국, 조직에서 바란 것은 Ownership이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직장 속 리더가 주인의식(Ownership)과 충성도(Loyalty)를 혼용하여 쓰고 있다. 그래서 모든 직원이 주인(대표)이 아님에도 주인처럼 행동하기를 권고한다. 이른바, 책임감 있게 일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자신의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사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이를 좋아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를 기준으로 다양한 평가 기준을 모두 무시한 채, 얼마나 회사 일에 성실하게 임하는 가를, 결국 몇 번의 지각과 휴일 호출, 각종 회사 주관의 다양한 행사 참여도를 기준으로 각자의 적극성을 판단하기에 바쁘다. 심지어 그런 이들이 조직이 바라는 성과를 만들 것이고, 결국 조직을 리드할 인재라는 착각 아닌 착각에 빠져서 말이다. 

모두들 착각하고 있다. 주인이 아님에도 주인인척 하면서 회사생활을 한다. 일 다운 일은 하지 않고, 나를 평가하는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또한 그런 류(?)의 활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다들 그렇게 살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조직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충성도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충성도로 변질된다.  


안타깝다. 그들 또한 그곳의 주인이 아니고, 그곳의 주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부하직원에게 '조르기'를 가하는 것이다. 그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선배로부터 배웠고, 그 모습을 그대로 닮아서 결국 그것밖에 못하는 것이다. 과연 선배의 내리사랑의 방법이 '조르기와 풀기'의 반복일까.

주인인척 하는 것이 조직을 위한 충성도를 보이는 모습이고, 그것이 꼭 조폭의 모습을 닮았다고 한 모 대표님의 말씀처럼, 그것 조직을 위한 것인지, 조직의 리더에게 보여야 하는 모습인지 모두들 헷갈려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모두들 회사를 애증의 대상으로 보고 있고, 정확히는 한 조직에서 각자가 자신의 리더를 서로 다른 시선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인인척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볼 수 있다. 사실 답은 없다. 결국 충성도를 임의로 만들고 통제할 수 없으니, 리더가 해야 할 일은 각자의 일(Job)에 대한 몰입도(Flow)를 어떻게 하면 유지 또는 증가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특정 조직, 그 하부의 다양한 팀의 구성원들이 해당 자리의 주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일(work)에 대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넷플릭스의 사례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출처 : 월간 HR

얼마 전 넷플릭스의 인사 정책을 보고서, 과연 넷플릭스 답다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자유에 따른 충분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근무 형태와 함께,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며, 최고의 대우에 걸맞은 최고의 성과를 지향해야만 하고, 만약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면 바로 'Fire'라는 것이다. 


다소 몰 인간적일 수 있지만 오히려 함께 일하는 이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처사가 아닐까 싶다. 혼자서 일하지 않으니, 함께 일하는 모든 동료들에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그에 따른 최고의 보상을 통해 조직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들에게 각자의 일에서 주인임을 잊지 않도록 한다. 회사의 주인이기를 거부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이들에게만 그에 어울리는 자리와 대우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조직과 적극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조직과 개인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상호 간의 기여를 하는 것이다. 


회사의 주인이기보다는 일의 주인이 되기를 조직에서 개인들에게 권고해야 한다. 그래서 각자의 일에 대한 정의, 과정, 범위 등에서 연결된 상호 간의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하나의 목적을 위한 여정을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그 과정 속에 가진 권한은 단지 그 목적으로 나아가는 경로를 공유하는 것이며,  잠시 맡아둘 뿐이다. 결코 내 것이 아니다. 언제든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 일의 주인이지, 조직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가진 권한에 취해 착각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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