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직스쿨 김영학 Apr 27. 2020

대표님, 인턴 좀 그만 뽑죠

인턴으로 쓰면서 인턴 이상 또는 이하의 R&R은 너무 한 거 아니오


대체 인턴을 왜 뽑는지 모르겠더군요.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특별한 일 없이 사무실에 왜 앉아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기준도 없고, 뭐가 뭔지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또는 손이 모자라고 해도 인턴에게 과중한 책임이 있는 업무를 시키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요?




인턴, 왜 뽑는 거죠?


인턴은 잡부가 아닙니다. 

잡다한 일, 귀찮은 일, 단순 반복의 일, 시간과 노력이 생각보다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일 등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인턴의 시간은 갑니다. 대체 뭘 하는지 모르고, 인턴 경험을 물어보면 했던 일은 많은데, 대체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

조만간 우리나라도 이런 모습이 나올지 모른다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도 인턴으로 입사했습니다. 처음에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어 보이다가 점차 자신의 자리를 찾아, CEO(앤 해서웨이) 옆을 보좌하는 일을 하면서 CEO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일깨워주면서 나름의 존재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 회사 속 인턴에게는 그러한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그저 잡부로 취급하여 머슴처럼 부립니다. 그리고 그게 당연한 듯 보입니다. 그러려면 왜 뽑았는지 모르겠더군요. 아무리 논리도, 체계도 없는 스타트업(초기 조직)이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인턴은 능력 출중한 알바가 아닙니다

알바천국이 이런 캠페인을 왜 벌이는 줄 아는가

아니면 알바천국 광고처럼 인턴에게 다소 무거운 책임이 될 수 있는 일들을 맡깁니다. 정말 회사의 중요한 일을 인턴에게 할 기회를 주어서,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일을 시킵니다. 그러면 인턴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 사명감(?)을 불태워 어떻게 해서든 일을 해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면, 인턴에게는 적절한 보상은 거의 없습니다. 능력에 대한 칭찬 말고는 돌아가는 것이 없습니다. 반대로 나쁜 결과가 나와도 다를 바 없습니다. 싸늘한 주변 시선 정도가 가게 될 것입니다. 그걸로 '인턴은 인턴답게'라는 누가 시작한 지 모르는 내부 캠페인이 시작됩니다.



인턴에게 과중한 책임을 씌워

헛된 희망도 주지 마세요.

정규직 채용과 같은 아주 달콤한 당근을 내밀어, 그들의 높은 충성심 어린 행동을 유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건 전부 독이 되어 당신을 겨냥할 겁니다. 그러면서 아무 일도 안 주거나, 특별히 경험이 될만한 일을 주지도 않으면서 왜 그런 말만 하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인턴은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희망(직무 경험)과 업무 현장에서 무언가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인 것은 분명합니다. 워낙 현장이 빠르게 돌아가고 여기에 맞춰 돌아가다 보니 이제 막 들어온 인턴에게 신경 써줄 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채용을 하면 나라에서 주는 혜택이 그리 탐나던가요?

고용 촉진을 위한 정책에 의거하여 중소, 중견, 대기업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인턴 채용이 붐인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각종 세금 감면부터 인건비 지원까지, 기업에서 당장 들어가는 비용을 세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잘 압니다.

그러나, 인턴(임시 직원)은 채용 기간을 마치고 나가면 그들도 고객입니다. 경쟁사로 입사할 수 도 있고, 관계사로 가서 우리 회사와 함께 비즈니스를 할 파트너가 될 수 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같은 업계에서 남아 선후배 관계로 남을 수도 있는데 꼭 그렇게 해야겠어요?!




그럼 뽑지 말아야죠. 

그 보다는 우리 안에서 생긴 비효율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 살펴보고, 최소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헤야 하는 것이 기업을 이끄는 리더가 해야 할 몫이 아닐까요? 그게 리더가 할 일이고, 리더는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운용하고, 목표한 고객에게 이전보다 최적화되는 것에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영화 <인턴십>에서 나온 구글 정도의 인턴쉽이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갈 겁니다. 경험이 재산이거든요.

'터진 일을 사람으로 막는 것'만큼, 비즈니스 관점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벌이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고쳐 말하면, 결국 내가 얼마나 무능한 사람인지를 그 일을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깨워주는 것이죠.


얄팍한 수로 한 청년의 인생(미래)에 고춧가루를 뿌리지 마시고... 책임질 수 없다면 뽑지 마세요. 인턴은 알바도, 잡부도, 그렇다고 나와 함께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애정 어린 동료도 아닙니다. 그저 '임시 직원'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특정 회사의 (미래에 할지도 모르는) 직무 경험을 하기 위해 회사에 잠시 들어온 고객입니다.


그들을 동료는 어렵더라도, 고객으로 대할 마음이 없다면 뽑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그들의 등에 꽂은 칼이, 다시 나의 등에 꼽힐 날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심하세요.





번외, 인턴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만화, 드라마 <미생>부터 보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별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의 업이 되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극 속의 장그래가 그랬거든요. 원래는 프로바둑 기사를 준비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들어간 무역상사에서 어쩌다 보니 '상사맨'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인생이란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세상 풍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1) 많이 공부해야 하고, 그 공부는 책이 아니라 실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함이어야 합니다. 2) 이렇게 얻은 무언가를 갖고 얼마나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가에 따라서, 3) 얼마나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적용해보는가에 따라, 4) 여기에 얼마나 나의 의지와 의욕이 투영되고, 5) 여기서 발견한 가치가 얼마나 지속되는가에 따라서 생각지도 못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공감하신다면, #공유 #구독 바랍니다.


아래 Link로 고민 내용 보내주세요.

서울 및 수도권에 계신 분이면 직접 만나고,

지방에 계신 분들은 Mail 또는 전화로 1회 무료 상담합니다.

상담 Link
이직은 도와드리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향과 방법을 고민하고 제시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표면 대표답게 하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