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보고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래 대화는 '체계적 회사의 환상을 가진 이'와 상담에서 나눈 대화를 압축하여 전해드립니다.
Q. 다음 회사는 지금 다니는 곳보다 '체계적인 회사'로 가고 싶어요. 지금의 회사가 여러 가지로 중구난방이라, 가끔은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잊을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원하는 성장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체계적 회사로 가야만 지금보다 성장하는 경험을 얻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맞습니다. 당연히 그러셔야죠. 그러려고 매회 이렇게 시간을 내서 저와 함께 커리어, 비즈니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말씀하신 '체계적 회사'는 과연 어떤 회사일까요?
Q. 지금 다니는 곳보다 규모가 있는 곳이겠죠. 인원도, 매출도, 역사도 여려 면에서 지금 보다 더 높은 수준을 자랑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기왕이면 유명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도 지금 보다는 조금 더 효과 및 효율적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너무나 비효율적인 구석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애를 먹을 때가 많거든요.
A. 말씀하신 것을 정리하면,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외형도 내실도 높은 수준을 갖고 있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수준 향상이 말씀하신 '체계적'이라는 말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게 내가 원하는 커리어 성장에 어떤 관련성이 있나요?
Q......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A. 그렇다면, 오늘은 '체계적 회사란 어떤 회사'인지 알아봐야겠군요.
사람도 회사도 모두 조직(Organization)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변화(Change)'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여러 요인과 의지에 의해 나타나고, 대부분 예측 불가의 모습으로 변질되기 마련입니다. 왜? 7, 8할 이상으로 심하면 9할이 넘는 부분이 예측도 통제도 불가하기 때문이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를 쉼 없이 하면서 상황 통제력을 높이고 싶어 합니다.
회사는 그 노력으로 '일시적으로 체계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나름의 노력에 보상이라도 하듯이, 꾸준한 성장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조직 속에 있는 리더와 구성원은 마치 '체계가 잡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회사의 성장을 재무적, 비재무적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의 조직 차원의 노력은
① '과거 및 현재의 영광을 재현 또는 지속하는 차원'에서
②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더욱 잘하는 수준(효율화)'에서
③ '대표자의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방법론(신규 사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냅니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만의 '쳬계'를 만들거나,
잡을 만한 기회를 놓쳐버리곤 합니다.
잘 나가던 회사들도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세상입니다.
그들의 영광이 '일시적'인 이유는 통제 가능했던 것들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했다고 착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성공에 주요 요소였던 통제 가능한 '내부 상황의 변화'에 더욱 긴밀히 연결된 원리와 원칙(Principle & Rule)의 정의와 유연성을 만드는 과정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한번 만들고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방향 수정에 따라, 변화를 가져가야 합니다. 그만큼 더욱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를 리드하고, 이를 누군가 담당하여 전략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조직은 대부분 이를 꾸준히 실현하지 못해, 그들의 체계적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냅니다. 그렇게 조직의 몰락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곤 합니다.
위 내용을 회사에 합류하는 새로운 일원으로서 이해하셔야 합니다. 지원하는 입장에서 조직의 현 상황 대비 체계적인 모습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만, 그 감을 익혀야만 계속해서 직장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여력을 가져감과 동시에 비즈니스 운용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① 회사의 체계는 조직 성장의 역사로부터.
회사의 체계(몸 體, 잇다 系)는 그 회사의 시스템을 말합니다. 체계적 회사는 곧 그 시스템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는 「얼마나 시장 및 고객이 만족할만한 수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했는가」에 따라 판단 가능합니다.
그들의 성장 스토리에 그들의 의도된 선택이 얼마나 있었고, 그것이 시장을 리드하든지, 따라가든지 어쨌든 관리 가능한 그들만의 포인트가 곧 고객 만족을 높인 것으로 연결되면 됩니다.
- 성장은 크게 '셋'으로 나눠서 보시기 바랍니다.
⑴ 비즈니스 외형의 성장(재무적 관점)
재무적(매출 향상, 비용 절감 등)인 부분의 변화는 그들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실제 시장(업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고객(시장) 점유율'의 변화를 통해 성장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⑵ 조직의 성장(조직 내 인력 구조의 변화)
조직은 사업상 전략 방향에 따라 그 조직도와 구성 인원의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이를 얼마나 적절히 활용했는가에 따라 그들의 '체계(시스템)의 유연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리더의 결단 등도 추측 가능합니다. 새롭게 나타난 환경에 따른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조직 체계의 변화를 가져오거나, 신규 사업 론칭에서 조직에 무리가 주지 않기 위해 기존 조직을 슬림하게 하는 등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⑶ 시장 및 업계의 변화에 대비한 조직의 수준
조직의 성장은 경쟁사에 달려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그들이 지목한 고객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지독하게 의식하는 '경쟁사'가 누구인지는, 그들의 외부로 노출된 활동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의 변화 과정과 함께, 시장의 변화 등도 얼마나 예의 주시하는지 봐야 합니다.
참고로 '<1> 경쟁사를 지독하게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이를 <2> 반복하거나, <3> 과거의 방법을 답습하는 조직은 이미 성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원리 원칙 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사용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조직의 성장하게 된 주요 사건과의 인과관계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부로부터 받은 여러 자극과 영향 등에 그들이 어떤 '전략적 대응'을 했는지 살펴보고, 그 결과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왔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특히, 그 선택의 (반복된) 경향성이 '전략적 방향'을 의미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② 리더의 일관성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부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리더의 의사결정 방향'이 곧 조직의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는 회사의 원리 및 원칙으로 자리 잡아 쉽게 '바꿀 수 없는 요소'가 됩니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면, 그들의 문제 해결의 방향과 방식의 '고착화'를 불러오게 하기도 합니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하던 대로 해'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기 때문입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주요 의사결정의 포인트와
리더의 인터뷰와 행보 등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종합적 성격 파악이 필요합니다.
단, 그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그 실수까지도 어떻게 대처했고, 그로 인해 '전화위복'의 과정과 결과를 가져오는데 얼마나 조직적 노력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를 보는 눈을 갖기 위해서는 꾸준히 조직을 여러 관점에서 관찰했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줘야 합니다.
③ 함께 일하게 될 동료의 백그라운드(이전 경험)
"어떤 생각과 철학을 갖고 일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인지 보면 어떻게 일할지가 보입니다. 그게 그 사람의 쉽게 바꿀 수 없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조직과 사람 모두 '보수적 결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과거의 성공 방법과 방식(Methodology)이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음을 먼저 검토합니다. 그것이 실패율을 줄이기 위한 문제 해결 전략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해진 기간 및 횟수에 의한) 시도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무언가 자신의 판단 중에 잘못짚었던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달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만약, 함께 일하게 될 동료(리더)가 이전의 영광을 만들었던 방법을 버리지 못하거나, 이를 지독하게 고수하는 스타일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따라서, 우리는 그가 얼마나 이를 타파하기 위한 '유연한 사고를 통한 의식적 노력(Conscious Try)'을 했던 조직에 있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가 설령 할 수 있다고 해도, 대부분 '모험적 시도'는 말 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해본 적 없는 일을 하는 것에 가장 겁을 내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이 모든 것은 '역량 있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막 출발한 조직이든, 이미 안정화되어 성숙기로 접어든 조직이든 이를 이끌고 일하는 이들이 얼마나 '유연하며 체계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따라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 회사를 본다고 한들, 과연 '나에게 (완벽에 가깝도록) 맞거나, 내가 원하는 성장을 할 수 있는 회사'를 고를 수 있을까요? 또한, 그들로 부터 아주 좋은 조건에 영입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런 기회를 갖기 매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바라는 단순 직장과 직업 선택을 위한 고민이 아닌
커리어(성장을 담보로 한 방향과 단계의 설계와 결정)입니다.
자신의 진짜 실력을 향상하는 성장을 위해 '체계적 회사'에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는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설령 '체계적 회사'라고 해도,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이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되고자 하는 커리어의 표상(表象)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정의하며 꾸준히 실현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그리고, 멈추지 않고 다음 선택지에 대한 고민과 결정이 전략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가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글을 쓰는 것도 바라는 커리어가 있기 때문에 하는 일입니다.
그다음이, 이를 꾸준히 실현시키기 위한, '최적의 경로와 눈 앞의 선택(방법론)' 등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방향을 정해 놓고, 그 방향성을 탐색하고 검증하며 나름의 길을 찾고, 이를 잃지 않기 위해 '최악을 피하는 법'으로부터 모든 전략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반복하고, 부정하며 체계와 유연성 사이의 균형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나만의 전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답이 다소 뻔하고 난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 꿀팁 같은 것은 없습니다.
대부분 각자가 설계한 '정도(正道)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 길은 누군가가 갔던 길을 따라가는 것일 수도 있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스스로 설계하고 결정하지 못한다면, 방황은 쉬이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길(방향)을 찾지 못하겠다면, 당분간은 누군가를 따라가는 선택이라도 하시기 바랍니다.
그 길이 안전해 보여서 비겁하다고 느낀다고 해도 말입니다. 단, 그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입증'하는 노력을 멈추시면 안 됩니다. 이는 잠시 동안 '(되고 싶은) 그가 되기 위한 노력'이라기보다는, '그 길이 나에게 맞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시행착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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