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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ul 01. 2016

교육 보다 자기훈련

사람은 절대 가르칠 수 없다. 스스로 배우고 깨우쳐야 하는 존재다


우리는 열심히 배웠습니다. 

전편에서 다루었던 내용 중'배움에 중독된 세상'에서 충분히 공감하셨으리라 봅니다. 

우리는 무작정 배웁니다.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참 바보같죠. 그냥 위에 있는 것 같은 혹은 먼저 우리보다 먼저 간 사람의 발자욱을 따라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그러다가 막상 뒤돌아 보면, "지금 내가 어디에 있지?" 하고 혼란스러움을 겪게 되는 것이죠. 저 또한 그랬습니다. 

물론 모두 그러한 혼란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저를 포함해서 그런 분들이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면서 '휩쓸리는 부류'에 해당 되시는 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니까요. 그리고 그런 분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보통사람이니까요. 이런 분들이 무너지면 안되잖아요. 자 그럼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교육'이 아니라 '훈련'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
받아적기 바빴던 학창시절이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번 쯤 생각해보셨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렸을 적 중학교 2학년 이전에는 공부를 곧 잘했습니다. 소위 벼락치기만으로도 반에서 10등 이내의 성적을 유지했으니까요. 그렇게 심하게 놀지는 않았지만, 공부 말고는 딱히 일이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그 외에 저의 관심을 끌만한 다른 것들이 없었습니다. 학생이면 그냥 공부를 꼭 해야하는 줄 알았지요.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다른 꿈을 꾸게 되면서 공부와는 점점 담을 쌓게 되더군요. 그 후에는 안봐도 아시겠죠?! 


-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 

제 경험을 빌리자면, 저는 당시에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공부를 해야 할 명분 자체가 사라진 것이죠. 왜 공부를 해야지?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했는데, 그럼 공부 잘해서 명문대 가면 훌륭한 사람이 되는건가?! 어렸을 적 생각은 이랬습니다. 공부를 해야 할 이유 자체를 잃어버리니까 하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게 사라지더군요. 

반면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남 또는 자기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꾸준하게 자신의 성적을 유지 할 수 밖에 없었죠. 물론 선천적으로 타고난 머리가 좋아서 잘하는 친구들도 일부 있었지만, 뚜렷한 이유를 갖고서 꾸준히 하는 친구들에게는 못당했으니까요. 


 - 공부에 대한 흥미로 부터 이어진 '집중력' 그리고 '몰입도'가 끊임없이 발휘된다. 

그렇게 스스로의 동기부여로 이어진 결과로 자연스레 집중력을 발휘하고,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부하게 됩니다. 그게 꼭 '공부'가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꼭 해야 하는 것이라면, 사람은 늘 집중력을 더해서 보다 열심히 하기 마련입니다.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방향과 속도가 결정되고, 그 동력원을 삼아서 꾸준히 달리는 것이죠. 


- 공부를 꾸준하게 하는 '성실함'이다. 

또 하나의 차이가 바로 성실함입니다. 저는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하는 것 중 하나인데, 이걸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대 당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스스로에게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흥미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만약 흥미를 잃어버렸다고 하더라도,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잊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위에서 이야기 한 방향과 속도겠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꾸준함이 없이는 버텨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공부'를 '일(Work)'로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

-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하게 된다.

- 일에 대한 흥미로 부터 이어진 '집중력' 그리고 '몰입도'가 끊임없이 발휘된다.

- 일을 꾸준하게 하는 '성실함'이다.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일을 계속 할 만한 명분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떠한 계기로 그 일을 시작했건, 나 스스로에게 일을 계속 할 만한 명분을 찾아주지 않는다면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동기가 어떤 것이든 관계 없습니다. 간혹 그게 '돈' 또는 '명예'  등의 욕망과 관련되면 안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반대입니다. 물론 그런 개인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비합법적인 방법을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상관없다고 봅니다. 매우 도덕적이고,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을 쓰는 것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교육보다는 훈련이 '일'에 있어서는 중요합니다. 교육이 물론 그러한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속해서 교육을 받고자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습니다. 바로 그 형태죠. 

교육은 받아들이는 입장 보다는 주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한 형태입니다. 그러다보니 개개인의 생각 보다는 특정 헤게모니에 의해서 교육 내용과 방향이 결정되고,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자율성은 깡그리 무시됩니다. 물론 이런 부분도 필요합니다만, 이미 일적으로 기술적으로 숙련되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교육을 시킨다고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사실 의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훈련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줘야 합니다. 말 그대로 자기학습에 대한 결정권을 주는 것이죠. 

학생과 달리, 성인은 이를 스스로 결정할 만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잘 모르는 분야에 도전할 때는 예외적이겠지만, 그걸 탐색하고 결정하는 것은 본인 판단에 맡겨야합니다. 특히 조직에서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걸 강제하면 할 수록 오히려 그 반대급부를 만들어서 해도 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비효율의 굴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찾은 명분은 훈련을 통해서 더 빠르게, 더 높이 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반복하게 되면 숙달을 하게 되고, 결국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하는 일, '기획'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생각 새로운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을 위한 다르게 보는 훈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주관을 바꾸는게 아니라, 관점을 바꾸는 것도 습관되고 훈련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꼭 필요한 곳에만 하시기 바랍니다. 

간혹 교육의 효과를 측정하겠다고, 다양한 시도들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교육의 효과는 측정할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의 성공요인을 한 두가지 정도로 꼽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많은 변수 때문에 그렇죠. 그러면 교육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 또한 선택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배움'이 필요한 곳에서의 시작은 교육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야 겠죠. 


하지만, 교육을 통해서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온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늘 어렸을때 부터 부모님, 선생님 나아가 이웃집 어른들에게까지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들었죠. 그 소리를 잔소리로 들었나요? 아님 정말 가슴 속에 박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 노력했나요? 만약 후자라면, 지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겠죠? 최소한 저는 아닙니다. 그래서 불만족스러워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글을 쓰고, 끊임없이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걸 '교육' 보다는 스스로의 동기에서부터 오는 '훈련'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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