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될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검은색의 긴 외투를 걸치고 지퍼를 최상단으로 올린다. 옷깃이 목을 답답하게 조여 오지만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용의가 있다. 강풍이 몰아치는 날은 평소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차가운 바람은 후드를 뒤집어쓴 얼굴을 훑고 지나가며 후드 뒤편을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린다. 점점 뒤로 밀리는 후드가 벗겨지려 할 때 몸을 돌려 뒤로 바람을 맞는다. 차가운 바람을 피해 잠시 안도감을 느끼며 기분이 좋아진다.
추운 날이 이어지니 외출을 꺼리게 된다. 의자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솟는 탁자 위의 찻잔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낀다. 햇살이 살포시 스며드는 창가에는 따뜻한 빛조각이 바닥을 환히 채우고 있으며 식물들이 싱그러운 색을 띠고 생명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방 안은 따뜻하며 겨울의 추위는 이곳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따뜻한 찻잔을 들어 얼굴 가까이 가져가 크게 숨을 들이켜면 향기가 호흡기 곳곳에 가득 찬다. 찻잔에 가져댄 건조한 입술이 촉촉해지고 입 안은 어느새 따뜻한 기운이 넘친다. 잠시 입 안에 머금던 차를 삼키면 식도와 위장까지 온기를 전한다. 천국이 따로 없다.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며 생각에 잠긴다. 여러 가지 현재의 문제들과 미래의 삶을 떠올린다. 과거의 일을 회상하고 반성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지만 현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냥 흘려보낼 수 없고, 현재의 선택은 미래를 위한 마중물이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너무 신중하기만 해서도 일을 그르치게 된다. 신중함과 과감함의 균형을 통해 삶을 살아가자는 다짐을 오늘도 가슴에 새긴다. 인생의 행복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기준과 가치관이 올바르고 명확하다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본다. 고독과 사유의 소중함은 수차례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고독과 사유의 상징적인 의미를 여러 즐거운 유혹을 뿌리치며 쓴 일주일 한 번의 글쓰기에 담는다. 고독과 사유가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생활이 되어서 인간 사회가 조금 더 바람직하고 행복한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
<랜터 윌슨 스미스, 1856-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