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어린이 도서관에 가기로 한 날.
외출 준비를 하고 나서려는데 아이가 말했다.
"신발을 잘못 신은 거 같아."ㅠㅠ
또 왼 쪽 오른 쪽이 바뀌었나?
얼른 내려다봤는데 제대로 신었다.
"아니야 잘 신었어 얼른 가자."
재촉하는데 아이가 울먹인다.
"신발 안 신을래. 불편해. ㅠㅠ"
불편할 게 뭐가 있나... 늦었는데
애가 또 생떼를 쓰나 싶어 짜증이 살짝 올라왔다.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며
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발을 만져주는데-
아뿔싸.
운동화 앞 부분이 울룩불룩하다.
이미 발가락을 접을 대로 접은 게 분명한 저 자국.
근데... 운동화 산지 얼마나 되었다고.
불과 한 계절이 지났는데 이렇게나?
울컥하는 마음에 더 말을 못하고
아이의 신발을 벗기고 그냥 안아들었다.
안고 내려가서 차에 태우면서
나의 무심함에 화가나서 눈물이 났다.
영원히 아가일 것만 같던 나의 아기가
내가 알지 못하는 일분 일초를 지나가면서
정말 빨리 자라고 있구나.
아직 세 돌이 되지 않은 나의 아기가,
정말 빨리 자라고 있구나.
도서관에 도착했다.
신발은 차에 그냥 두었다.
아이를 안고 유아실로 향하는데
아이의 두 팔이 내 목을 꼭 끌어안는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아직 조금 쌀쌀한 날인데
햇볕이 따사롭다.
아이의 뺨이 따뜻하다.
미안해서 울컥했던 엄마 마음에
온기가 내려간다.
다음 달이면 딱 36개월,
세 돌이 되는 우리 아가.
마음을 위로하는 법을,
이 작은 아이는 이미 알고 있다.
3월, 정말 봄이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