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시작하는 발레
3.
동작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잡아주시는데로 따라 하면 마냥 될 줄 알았는데
오 마이 갓
나는 내 머리가 얼마나 나쁜지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았다.
발 동작을 익히면, 손 동작을 잊고
손을 신경쓰면 발을 잊고
이제 손 발이 좀 맞나 싶으면 순서를 잊고.
그렇게 무지렁이가 보란듯이 발레를 하고 있다.(허우적 대고 있다.)
4.
의외로 내가 가장 스스로 신기한 부분인데
나는 살면서 해본적 없는 몇 안되는 운동들을 모두 '책으로' 배운다.
기본 동작의 순서나 자세 이름, 용어를 좀 익히고
그 다음에 어떤 동작을 취할 때,
그 동작이 어떤 부위에 자극을 주고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결과물을 이끌어내는지
그런 전반적인 것들이 인지가 되고 나면 급작스럽게 수업을 훅 잘 따라가게 되더란 말이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것 보다,
글로 읽고 선생님의 시범을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었다.
역시 책은 인생의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