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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 Aug 18. 2021

몸치의 동작화 과정(1)

마흔에 시작하는 발레

뒤죽박죽 기초에 ㄱ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 발레가 어느 덧 3개월차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발레를 하면서 나는 몰랐던 나를 많이 알게 되었다.


1.

운동이라면 일평생을 숨을 쉬기 위한 최소한의 폐운동과 

음식을 씹어 삼키기 위한 턱관절 운동외에는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던 나다.

그나마 소화를 위한 위장 대장의 기능 자체가 시원치가 않아서 간신히 몸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실정.

(사실 움직이지 않으니 뭔들 성할리가......)


초등 학교 시절엔 100미터를 25초에 뛰던 아이가 나였다.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데 사람들이 걷지 말고 뛰어가라고.


그런 내가 '운동'을 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발견.



2. 

운동이라면 경끼를 일으키던 나도, 아이를 낳고 몸이 쇠해지니 살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들을 했었다.

그나마 조금 재미를 붙였던 운동을 꼽으라면 수영, 필라테스였는데 

발레는 이제 나의 평생 운동으로 서약(?)했다.

나의 내적 지젤이 외적 지젤이 될 지는 미지수지만 

잘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즐거우려고 하는 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 발레는 나에게 운동이 아니라 예술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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