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월요일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우리 가족 하하 호호 시간 많이 보냈다. 가만 보면 나 말고는 진짜 돈 많이 안 든다. 요 며칠은 내가 가사를 지어서 곡을 만드는 일로 온 신경이 쏠려 있었지. 꽂히면 그거밖에 모르는 나라 또 한동안은 그럴 거 같긴 한데..
남편은 자기 계발서나 동기부여해 주는 그런 류의 책들을 안 좋아한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헛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방법, 자세를 배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1등 한 아이가 국영수 중심으로 학교 교과서 공부 열심히 했어요 뻔한 말. 실천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의 당연한 뻔한 말도 나는 노력하고 실천하기 어렵다. 그런데 한 분야에서 성공한 리더들의 마음가짐, 자세 같은 건 따라 하라면 할 수 있겠다. 생각해 보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도 있고. 나는 꽤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다.
이게 나의 도구인 거 같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는 못 한다. 하지만 새로운 일에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이게 내가 이만큼 올 수 있었던 동력인 거 같다. 남편을 만나고 결혼한 것도 어떻게 보면 나의 도전인 거니까. 이 달란트로 나는 특별해질 거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지만 내가 앞선 일기에도 말한 그리고 오래전부터 나는 잘 될 건데. 40살 넘으면 잘 된다고 했는데. 하던 말처럼 나는 그럴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 날이 왔을 때, 지난 일들이 이만큼 오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에피소드처럼 웃으며 얘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현재의 삶이 가치 없다는 게 아니고, 이런 날들이 모여 특별한 삶으로 이끌어 준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고단함과 어려움도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
지금 나의 실수와 어려움들은 내 에피소드가 되어 줄 거다.
책을 많이 읽고 일기도 계속 쓸 거다. 자기 계발서도 많이 읽고. 생각을 깊게 해주는 철학서도 읽을 거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디선가 내가 바라는 삶 가까이에 가 있겠지?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그 과정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고 내가 원하는 삶일 것이다. 이런 나의 꿈들에, 허무맹랑한 희망들에 남편은 콧방귀를 뀌지 않고 진지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 준다. 진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어떤 모습이 되든 그 과정 속엔 남편의 노력과 인내가 없어선 안 됐을 거. 너무 잘 알고 있다. 내가 빛나면 그건 남편이 불을 밝혀 줘서다. 절대 나 혼자 빛나지 않을 것이다. 무대 위에서 남편이 장막 뒤에 숨어있으면 내가 장막을 걷고 나오게 할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깐 진짜 성공한 사람 같다. 그렇지! 물론, 진짜 그럴 거니깐.
내가 저 위에 점을 찍으면 나를 잡고 선을 그려 줘. 무엇을 그리든 따라갈게. 내가 찍은 점을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