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날 폭식을 하고 나니 크리스마스 당일 위염이 다시 도진 듯 목구멍이 쓰라렸다.
안 그래도 크리스마스이브를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던 차에, 배달음식을 그만 시켜먹고 집에 있는 것들로 하루 세끼를 때우기로 했다.
사실 원래도 집에서 밥을 잘 안 해 먹는 데다가 회사일로 바쁘다 보니 냉장고에 식재료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하고, 그나마 최근에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사놓은 냉동 닭가슴살 볶음밥들이 가득 차있었다.
거기에 더해 어머니께서 일본에서 보내주신 레토르트 카레들도 몇 팩 남아있었다.
대략 이래저래 열흘 정도는 버틸만한 양이었다.
다만 카레와 함께 먹을 밥이나 심심한 볶음밥과 먹을 김이 없는 상태로, 슈퍼에 가서 부족한 것들을 사고 나머지는 일이 더 여유가 생겼을 때 한 번에 장을 보기로 했다.
결국 슈퍼에서 구매한 것은 햇반 4개, 김 16 봉지, 바나나 한송이였다.
아침에는 밥 먹기가 귀찮아 거리기 쉬운데 바나나 두 개 정도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샀다.
앞으로는 밥도 직접 해 먹고 영양도 챙기면서 요리를 해볼 생각인데 잘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건강도 챙기고 돈도 모으고 환경도 아끼고 일석삼조이니 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