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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빈 Jan 07. 2021

<책 한 번 써봅시다> 그래, 한 번 써봅시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NRSRSl_OqFM


최근 나름대로 책을 써보려는 마음을 먹고 있어 어떤 자료를 참고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 장강명 작가가 쓴 <책 한번 써봅시다>를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사실 장강명 작가를 책보다는 교양 프로그램, 팟캐스트로 먼저 접해 어떤 글을 쓰는 분인지 잘 알지 못했고, 다소 솔직하고 직설적인 어투를 구사하여 불편한 사람이라는 선입견까지 있었는데,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3시간에 걸쳐 앉은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버렸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수필, 소설, 논픽션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글을 쓰는 방법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들이 나와있는데, 이 또한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지만 모든 주제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책을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는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를 이야기한다. 점점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화 사회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교적 짧은 길이의 기사는 물론 단행본을 읽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 카드 뉴스 등 긴 글을 짧게 요약해주거나 말로 풀어주는 매체들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난 것이다. 


물론 이런 매체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듯 축약된 정보들은 왜곡될 가능성이 있고 그 상황의 여러 사연들, 이해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여러 지식들의 사회구조적 맥락을 알기 위해서라도 긴 호흡의 글들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상상하는 '책 중심 사회'에 깊은 공감을 느꼈는데, 요지는 책이 의사소통의 중심 매체가 되어 시대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글이나 책을 쓰고, 그것을 반박하기 위해 새로운 글과 책을 쓰며 소통해 나가는, 조금은 느리지만 보다 질 좋고 깊이 있는 소통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서문을 읽고 많은 반성을 했다.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개별적인 사회적 이슈를 살펴보지 않고 대충 훑어본 뒤 자의적으로 판단한다든지, 혹은 의견이 충돌할 경우 어떤 명확한 근거를 대기보다는 나의 주관에 근거하거나 나무 위키, 유튜브와 같은 부정확한 매체에서 주워들은 정보들을 내세우는 때가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책을 읽고 쓰는 것의 가치에 대해 말해주는 것은 물론 현실적인 해결책도 제안한다. 200자 원고지 600매 분량의 글을 쓴다면 훌륭한 하나의 단행본을 묶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원고지 매수는 한글 2018과 같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약 20개의 소주제에 대한 글을 200자 원고지 30매 분량으로 쓴다면 이러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다. 


어떤 목적이든 막연하게 무엇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목표를 수량화한다면 훨씬 달성하기가 좋다. '책을 쓴다' 보다는 '200자 원고지 600매 분량의 글을 쓰겠다'라는 것이 계획을 수립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인 것이다.


내일부터 앞으로 쓸 책의 자료를 수집하고 하루에 적어도 원고지 10매 분량 정도의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런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60일이면 단행본 한 개 분량의 초고가 나오리라.


나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건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지금 세운 목표를 꼭 실현시킬 것이다.


언젠가 브런치 북으로 나의 책을 소개할 날이 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이 글을 한글 프로그램에 적용해보니 원고지 9.5매 정도의 분량이 나온다. 매일 이 정도 페이스를 유지해서 두 달이면 나름 책 형태를 갖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 꽤나 고무적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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