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수련받았지만 아직까지 심리치료에 관해서는 상당한 초심자라는 부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병원 장면의 특성상 주로 심리평가 업무를 진행하고 심리치료를 수행하는 빈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
그래서 최근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 과정 접근'이라는 책을 읽으며 심리치료에 대해 다시 정리하고 있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인상 깊었던 지점은, 초심 상담자들은 심리치료 중에도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자기 감찰하며, 자신이 내담자에게 하는 반응이 슈퍼바이저에게 어떻게 비칠지 염려하며 머뭇거리기 일수라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지금-여기에 초점을 맞춰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 생각 등을 제대로 탐색할 수 없게 만들고 치료자 스스로도 자신이 그 자리에서 느끼는 통찰들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게 만든다.
초심 상담자로서 상당히 공감 가는 부분이었는데, 아무래도 슈퍼비전을 받다 보면 나 스스로의 생각보다는 슈퍼바이저에게 어떻게 비칠지를 생각하고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말을 하게 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이런 자신감 부족을 채우려면 적극적인 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공부를 많이 하고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초심자일 때가 있다는 것을 항상 되새기며 좋은 치료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