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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빈 Mar 29. 2020

걱정 말아요 그대

    멍하니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 2016년 경 방영했던 무한도전의 웨딩싱어 특집의 클립을 보게 되었다. 


    평소 무도를 즐겨보지 않아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대충 보니 결혼하는 부부 앞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수 이적이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와 양가의 부모님에게 축가를 불러주는 특집이었나 보다.


    이적 씨가 부른 노래는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였다.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예비부부와 부모님들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게 같이 눈물을 흘렸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고 떠난 것들을 노래하며 축복해주자는 내용의 노래 가사가 흘러나오며 각자의 얼굴에는 자신이 살아오며 떠나보낸 것들을 추억하는 듯한 표정이 떠올랐고, 나는 그들이 어떤 것들을 지나왔을까 궁금해졌다. 


    나는 항상 살아오며 지나온 것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후회하며 앞으로 올 것들에 두려움을 느끼며 항상 불행함을 느끼고 불안해했는데, 이 노래를 듣고 여태까지 헛된 삶을 살아온 것이 아니며, 실수로 떠나보낸 것들을 축복해주고 앞으로 올 것들을 환영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100%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순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저 우리가 지나온 것들의 의미를 떠올리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는 것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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