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고민에 사용한다.
너무나 상투적인 말이지만 요즘 느끼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얘기해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우유부단한 편이라(요즘처럼 선택지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세상에선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참 어렵다.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더 의미 있고 효율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이런 욕심이 결국 의미와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쳐버리게 만드는 꼴이 된다.
예를 들면, 어제 방 청소를 하기 전에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토요일이기는 하지만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게임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 보니 결국 유튜브만 하루 종일 보다가 저녁이 다 되어서야 청소를 시작했다. 차라리 그때 게임을 했더라면 기분이라도 좋았을 텐데 말이다.
우리는 평소 시간이 부족해서 무언가 못했다는 말을 많이 한다. 특히 나는 이런 말을 하루에 10번은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24시간 중 정말 할 일 만을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사실 어떤 일을 하는 시간 보다도 그 일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날이 종종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할까 말까 할 땐 그냥 하자.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할 일을 빨리 끝내고 쉴 수 있는 일이 좋은 것이고, 노는 일이라면 어차피 놀 것 1분이라도 빨리 놀고 상쾌한 마음으로 밀린 일들을 처리할 수 있을 테니까. 고민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