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지영은 개운하고 머리가 맑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새벽까지 헨리와 살을 부비고 키스를 했다.
몇번이고 다시 지영의 몸위로 올라오는 헨리의 사랑을 주저없이 받아주었다.
그리고는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던것 같다. 헨리는 이미 없었다.
"출근 했나?"
시간을 보니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이였다.
몇 십통의 부재 중 통화 목록을 확인하고서는 다이얼을 눌렀다.
"죄송합니다. 너무 몸이 아파서..오늘 하루 연차..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지겨운 팀장의 잔소리가 10분을 넘도록 끊어지지 않았다
"네..네..내일뵙겠습니다"
겨우 전화를 끊고 지영은 한숨을 돌렸다
"때려친다..때려쳐..."
"그래 그만 때려쳐.."
뒤에서 지영이의 허리를 살짝 안는 헨리였다.
"엄마야. 깜짝 놀랐잖아요.."
"뭘 놀래.."
"나간줄 알았어요.."
"점심 사왔어..일어나면 배고파 할것같아서..."
식탁에 놓여져 있는 베이글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본 지영이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나..이런 사랑 받아도 되는거예요?"
"고작 이런거에? 사랑 씩이나..."
"고작이라니요..이 베이글에 들어있는 사랑이 안 보여요?"
"정말 별거다"
지영이 의자에 앉더니 계속 멀뚱이 베이글만을 쳐다만 본다
"먹지 않고 뭐해?"
"베이글이 너무 예뻐서 아까워요. 고마워요..그리고 진짜 너무 행복해요"
베이글과 커피 한잔에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너 참 재미있는 아이야.. 커피숍의 알바생과는 어떻게 친해진거야?"
"아...지영이요? 나랑 이름이 같잖아요.."
"그게 친해지는 이유가 될수 있는건가?"
"그럼요. 함께 할테니깐요. 그아이의 이름이 내 이름이 함께 거든요."
"이름이라..."
"지영이 뭐라고 하던가요?"
지영이 베이글을 한입 베어 물었다.
"긴히 할말이 있으니 내일은 꼭 들려 달라고 하더군.."
"아...분명 헨리의 이야기를 할꺼예요..뻔해.."
"내 이야기?"
"네..궁금한데..헨리에 대해 뭐라고 할지?"
"나도 궁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