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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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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 Aug 31. 2015

일상 로맨스 #4


“이 커텐 어때요? ”
" 커텐 바꾸려고요?
" 네.. "
“아....지영씨 애인은 건축가니깐 인테리어에도 되게 관심 많겠어요...”
“그렇지도 않아요...원래 요리사들 집에서 요리 안한다잖아요. 그거랑 비슷해요..”
“아..그럴수도 있겠네요...”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이 가로수 길에 반했어!”
그가 자신의 팔을 베고 누운 그녀에게 말했다.

“거실 바닥에 누워 나무를 바라보는데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났어. 신기하게도 나뭇잎이 한 개 달랑 거리면서, 붙어 있었거든. 그래서 오 헨리에게 말했어”

‘이봐! 헨리선생, 나한테 기적 같은 일 하나만 만들어 줘봐! 한 달이란 시간을 주지! 마지막 잎새처럼 내가 이 자리에 누워 있을 때, 내 옆에 내 팔을 베고, 검은 눈을 한, 피부가 하얀, 검은 긴 생머리의 여자가 새근새근 자고 있는 거야! 어때? 해줄 수 있겠어?’

“그리고 정말 기적적으로 검은 긴 생머리, 검은 눈동자의 예쁜 네가 나타났고, 헨리에게 부탁 했던 것처럼, 너는 내 팔을 베고 거실에 누워 있는 걸 좋아했어. 근데 확실한 건 내가 헨리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지! 너의 머리색은 원래는 갈색이고, 검은 머리를 좋아해서,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었던 거고, 동양인이면서 갈색 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네가 검은색 서클 렌즈를 빼고서야 알았지? 근데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건데. 세상이 갈색으로 보이는 건 아니지? 올 가을도 이렇게 지나가는 구나…….여기서 함께 보내는 가을도 이게 마지막인가? "
“그러네요...”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정말 이대로 괜찮겠어?”
“네....반대하는 결혼해서 고생하고 싶지 않아요..그리고 나 때문에 당신이 가진것을 포기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그 원망을 내가 어떻게 감당하겠어..자신없어요..근데  당신 여자랑 나랑 너무 취향이 안 맞아요! 저 커튼 촌스러워요. 나 당신 결혼식 가도 되요?”
“...........................”
“내 꿈이..이거였나봐요.. 당신 뒷모습을 보는거..보고 싶어요..당신 뒷모습...”
간절한 눈빛을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한숨을 쉬는 그다.
‘그래..........“
“나 좀 안아줘요..꼭”

“난 여자가 이해가 안되요. 왜? 도대체 왜? 남자는 여자를 잡으려고 하는거 아닌가?”
“글쎄요.. 그냥 이루어 지지 못하게 하고 싶어서..작가의 못된 심보라고 해 둘까요!”
나에 이야기에 혜진이 비웃는다.
“그런게 어딨어요..”
“이게 마음에 들어요...”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메시지를 보냈다. 답이 왔다.

“예쁘네.. 창가랑 잘 어울린다”
“그치?..이걸로 바꾸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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