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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Feb 17. 2023

지난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Unsplash의Anthony DELANOIX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인다. 호기심이 가득하다는 것은 어떤 것을 알아가는 데에 있어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갓난아이의 모습을 보면,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세상을 향해 신기한 듯 쳐다보는 모습이 그러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잘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3월이 되기 전에 지난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옛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게 모르게, 지난 것은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에 머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안 좋은 기억들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살 때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서 해나가야 할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것들은 불쑥 튀어나와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지 않게 만든다.      


이를테면, 집안의 물건들을 생각해 보면, 안 쓰는 물건들이 많다. 살아가다 보면, 물건을 사기는 하지만 버리는 것에는 익숙지 않다. 그러다 보면 물건들이 쌓여 정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이 정리가 잘 되지 않으면 살아가는 내내 복잡하여 일상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지난 기억에서 머물러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것은 내가 알고 있지 않은 것들이며,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다. 그 얘기는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무관한 것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좋으면 우선 알아보고 그 이후에 판단을 해야만, 새로운 것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젊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 것에 두려움이 없다는 것과 동일하다.      


이를테면, 나는 지적호기심이 있어서, 관심이 가면 무언가 알아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 상대방에게 끌림을 느꼈다면, 그 상대방을 알아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무언가에 호기심이 있다는 것은 젊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 되었든, 일이 되었든, 관계가 되었든, 그 어떤 것이든 호기심이 있어야만이 새로운 것을 받아 들 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살아가면서 지난 기억 속에 머물며, 현재를 살아가지 못할 때가 있다. 어쩌면, 그것은 지난 것에 대한 정리가 아직 잘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과도 같다. 새로움보다는 지금 현재에 가지고 있는 익숙함들이 편안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정리된 환경에서 깔끔하게 살아가고 싶어 한다. 어린아이는 호기심이 가득하여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듯, 향기로운 봄의 변화가 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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