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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Mar 03. 2023

불필요한 것을 버려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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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가지치기를 한다. 보통은 휴면기인 11월에서 2월에 사이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지치기를 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균형 잡힌 성장과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다. 11월에 가지치기한 야래향 나무는 어느새 가지가 자라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를 한다. 동네 나무는 가지가 성장해서 뻗고 있다. 사람도 이와 비슷하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나무는 성장이 다 되었거나 혹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일정시점에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성장에 문제가 되거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을지 모른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거나 때가 다되었거나 이다. 그래서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나무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를 테면, 10월-11월쯤 길거리에 보면,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장미를 볼 수 있다. 장미는 6월부터 노랑, 빨강, 보라색 등의 꽃을 피운다. 그 이후부터는 시들 해지고 그 잎과 가지를 보면 지저분해지게 된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꽃은 한창 때는 이쁘게 피지만, 시기가 지나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다면 내년을 기약할 수 없을지 모른다.       


반면, 가지치기를 하는 나무는 균형 잡힌 성장과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이다. 성장하는 동안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할 수가 없다. 휴면기에는 가지치기를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돕는다. 3월 이후부터 성장을 반복하다 수확시기에 열매를 맺는다. 가지치기는 균형 잡힌 성장과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이를테면, 겨울 시기에는 나무가 가지치기를 해서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화려한 꽃과 풍성한 나무가 무색하다. 사람의 눈에는 겨울철 가지치기가 미관상 보기 안 좋을 수 있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나무는 가지치기가 필수 요소이다.  그래야만 다시 성장하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나무가 그렇듯이 사람도 그러하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나무는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균형한 성장으로 인해 앞으로의 좋은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가지치기를 한 나무는 균형 잡힌 성장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대를 할 수 있다. 어쩌면 나의 삶에 있어서도 가지치기를 해야 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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