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향기처럼 네 향에 취한 적이 있다
소나무의 기세처럼
우뚝 솟아 있는 네가 흔들리는 연약한
꽃처럼 언제 시들지 몰라
노심초사하던 날,
앞만 보고 자신을 몰아치는 말처럼
초원을 달리고 또 내달려 보지만
귀소본능에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널
고삐를 잡아 마구간에
휴식을 취하라 풀과 물을 먹여
말발굽을 갈고,
숨을 고르라 다독이네
인생이 한 걸음에 내 달릴 수 있다면
널 놓아 더 뛰라 말하고 싶지만
육체의 한계를 더 이상
죽음으로 내 몰지는 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