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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Apr 26. 2023

욕심은 끝이 없다

Unsplash의Anjo Clacino

인생의 시간이 길고 가질 수 있는 것이 많다면, 욕심의 끝이 없게 된다. 욕심도 젊은 날에는 가능할지 모른다. 20대의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리고 노력하면 되었다. 그것이 연애든, 일이든, 취미든 그렇다. 무엇이든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불타는 사랑을 해봤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처럼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 사랑을 해봤다. 그런데 그때는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지만, 또 다른 상대방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 사람을 만나면 죽을 것 같으니깐.


이를테면, 젊은 날에는 이상향이 높다. 친구에게 물었다. "넌 결혼하면 어떻게 살고 싶어?" "응 난 좋은 집에서 아이를 낳아 좋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고 싶어." "좋은 유모차는 얼마짜리?" "그래도 내 아이가 타는 거니깐 200만 원 정도 되지 않을까?" "그렇구나.."


 난 그만한 능력은 되지 않았다. 그 정도의 수준이라면, 내 수준에선 넘볼 수가 없는 친구라 여겨졌다. 그 정도의 욕심을 갖고 있으면, 난 더 한 욕심이 있어야 되는데, 난 그런 욕심은 없었기 때문이다. 젊으니깐 아직 살아갈 날이 많으니깐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 대비해 말을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일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선배들은 내게 말했다. "힘들어도 그 자리에 있으면 돼." 그때는 그게 이해는 갔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지금 힘들고 어려운데, 그 자리에 있으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직장도 오르고 자하는 열망이 있으면 되긴 한다. 어쨌든 그 자리에 있으니깐.


이를테면, 젊을 때는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한 직장에서 불편한 요소를 감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를 오랫동안 잘 해내야만 한다. 어쨌든 잘하든 못하든 그 자리에 버티고 우뚝 서있으면 되는 것이다.


욕심의 끝은 없다. 젊은 날에는 살아가야 할 날이 많아서 일이든, 사랑이든 욕심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저마다 자신의 수준을 알면 그것에 맞게 행할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행동할 때가 가장 행복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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