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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May 19. 2023

허상인 글과 실제인 글의 차이

Unsplash의Ahmed Zayan

허상 글과 실제 글의 차이는 존재의 여부이다. 기사를 읽더라도 진짜와 가짜 기사가 있다. 실제 있었던 사실이나 제삼자의 입장이 아니라 주관적인 입장으로 왜곡이나 거짓을 나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가짜 기사라고 말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존재하는 글이 아니면 허상일지 모른다. 


 허상인 글은 이렇다. 글쓴이는 진짜 사실만을 얘기한다고 하지만, 독자가 읽을 때는 객관적인 사실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또 글을 쓰다 보면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거나 허구를 가미해 자신을 포장하거나 재미있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어릴 때 자신의 체험을 나열하는 경우이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다. 어린 나로서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아버지의 음식투정이 싫었다. 내 입장에서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버지 입장에서는 일이 힘드셨기에 음식투정으로 자신의 힘듦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반찬투정이 사실이겠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반찬투정이 자신의 힘듦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어린 내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허상인 글은 자신의 입장과 주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의 글은 이렇다. 글쓴이는 자신의 입장에서 나열하지만, 제삼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육하원에 따라 쓴다. 육하원칙까지는 아니어도, 자신과는 동떨어진 체 제삼자의 입장에서 상황으로 글을 쓰게 된다. 실제의 글은 살아 있는 글이 된다.   


이를테면, 지난 나의 삶에서 내 이력을 나열할 때는 사실만 나열한다. 가장 쉬운 것이 학력이다. 내가 관심 갖었던 분야와 공부가 객관적인 자료인 셈이다. 아니면 자신이 해왔던 일을 나열하면, 그 사람의 존재가 분명히 드러난다. 혹은 글쓴이가 자신의 글을 다 마치고 자신의 소속, 이름만 밝히더라도 신원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말하자면 글쓴이도 자신의 소속과 이름에 따라 쓰는 글은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 객관적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다. 실제의 글은 독자 또한 실제 존재하는 사실을 나열하기에 생생하게 와닿는다.


허상 글과 실제 글의 차이는 존재의 여부이다. 허상의 글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입장과 연결시켜 주관적으로 글을 나열한다. 재미와 감동은 있겠지만, 글 자체가 자신의 입장에서만 글을 쓰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른 왜곡과 허구 등이 가미된다. 실제의 글은 글쓴이는 자신이지만, 육하원칙에 따라 제삼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려한다. 객관적인 사실만을 나열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생생한 글이 된다. 중요한 것은 허상인 글과 실제 글의 차이는 존재의 여부 수 있는데, 우리 삶에 흔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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