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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May 26. 2023

늦은 운동회의 사랑 메시지

Unsplash의Kevin Erdvig

집 앞 고등학교와 천 주변 초등학교에는 어제오늘 시끌 거 린다. 학생의 특유의 환호소리가 울려 퍼진다. 와! 야! 선생은 마이크를 잡고 달리기를 하는지 신호와 함께 총성소리가 들린다. 음악소리는 쿵쾅쿵쾅 신나는 비트에 맞춰 움직인다. 하긴 봄이나 가을학생은 소풍과 운동회를 하고 어른은 야유회를 가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로 3년간 침묵을 유지하고 사회가 건강하지 못해 모임까지 자제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경기까지 침체되고 고물가에 사람 숨 막혀 살겠나 싶다. 지금도 안정이 되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전과 같은 모습은 보기 좋다. 동네 카페에서 단체로 나온 중년여성이 시끌시끌하다. 모임이 끝났는지 길을 온통 막고 우왕좌왕 서있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집 앞 플래카드에 XXX모집이라 쓰여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사람 간에 친목 모임을 하기 위해 걸어 놓았다. 여기저기 사람과의 교류를 시도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를 기다리는 아주머니 두 분이 서로 대화를 나눈다. 낯선 모습이다. 코로나와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서로 이웃 간에 인사를 하는 모습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마스크 해제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서로 대화하고, 들어주고, 이해해하며, 함께 놀러 가고 생활하는 모습이다. 학생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선생과 함께 운동회를 통해 자신의 재능과 에너지, 감정을 발산한다. 어른은 일만 하고 것이 아니라 여행과 문화생활, 취미활동, 야유회 등을 통해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인간이 그렇다. 누군가는 나를 이해받기를, 누군가는 내 얘기를 어 주기를, 누군가는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존재이다.


현대인은 편리하게 살아가다 보니 혼자서 있어도 삶이 운영이 된다. 굳이 교류하지 않아도 온라인만 된다면 괜찮다. 1인가구는 늘고 혼자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이웃과 교류가 적어진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시대를 겪었다. 그러다 보니 이전 사람과의 친목 교류가 그리 흔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현대인은 바쁘다. 편리하게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두뇌를 가동해야만 한다. 시간은 부족하고 사람과 교류는 적다. 온라인으로 배달이나 상품을 받아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의 교류조차 적어지기도 한다.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자신의 취미나 일 외에는 교류가 적다. 뉴스에서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비춰 불안을 더 부추길 수 있을지 모른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시대의 문화를 거치면서 건강의 염려와 불안, 외로움 등의 심리적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사회는 저출산과 초고령사회로 아이가 없고 청년은 줄어들며 노인 인구의 비중이 높아만 간다. 청년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혼자 고립된 생활을 자처하기도 한다. 혼자 살아가는 것에 익숙한 청년과 노인에게는 갈수록 사람과의 교류가 부족한 세대일 수 있을지 모른다.


늦은 봄 운동회가 시작되었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시대를 거쳤지만, 마스크 해제 이후 학생은 운동회를 하고, 어른은 여행과 여가활동을 통해 사람과 교류를 시작한다. 지역 사람은 대화를 하는 주민의 모습과 지역 사회 모집을 통해 교류를 시도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 있다. 바쁘게 살아가기도 하고, 시간도 없고, 편리한 생활을 하기도 하여 온라인상으로 대부분 소통과 교류를 시도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1인가구가 늘고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람과의 교류가 적어지며 저출산과 초고령사회로 청년과 노인의 외로움은 커져만 가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 안에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관심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며 극복하며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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