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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May 29. 2023

사는 것이 무엇일까

Unsplash의 Tim Mossholder

사는 것이 무엇일까. 의식주가 기본이 될 것이며, 의식주가 해결이 되었다면 인간의 존재의 목적에 대한 이유일 것이다.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다. 내 존재가 존재하는 한 내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윗집 아주머니는 혼자 사시는데, 젊었을 때는 자신의 일을 하다 혼자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해서 독신으로 지내신다 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나이가 들어 70이 넘어 살아가다 보니, 몸이 아프고 독거노인의 삶에 있어 근심걱정거리가 많으신 모양이다. 몸은 아프고 돌봐줄 이는 없고 혼자 있다 보니 시설이나 교회 단체에 들어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성격상 갑갑한 곳은 살 수 없다 하신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고 노년기로 들어가는 분의 고민이다. 노년기는 죽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나이기도 하고 삶의 끝자락에 왔다고 느끼기는 시기이. 그래서 젊을 때 보다 더 불안하고 더 외롭고 더 아픈 것 같다. 독거노인은 가족이나 친구 지인이 없는 경우는 더 근심걱정이 많다. 아무래도 노년에는 가족이나 친구 아니면 소일거리의 활동이 중요한 듯싶다.


사는 것이 다 그렇다. 청소년기에는 하고자 하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 열정이 가득하다. 잘되는 안되든 말이다. 청년기에는 에너지가 넘쳐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기도 하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생활하기도 한다. 대학에 가서 부족한 공부를 하고 싶으면 갈 수도 있고,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떠 기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취업을 해서 다니고 한다. 또 막상 취업해 보면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면 퇴사를 하기도 하고, 연애를 하고 싶으면 이성과 만나기도 하고, 친구가 그리우면 연락을 해서 술 한잔 기울이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청소년기 청년기는 힘이 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된다. 또 능력이 없어도 괜찮다. 배가 고파도 낭만이 있고 자유를 갈망하기도 하고, 이상을 추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년기에는 이제 힘이 붙이고 아프기도 하고 젊을 때와 비교를 하며 가늠을 한다. 그래서 중년기가 되어도 젊게 살려고 하기도 하고 노년의 삶을 대비하기도 하고 그렇다. 중년기는 자신과 배우자, 부모, 자녀 등에 대한 사는 걱정으로 흰머리만 늘어간다. 또 인생에 대한 경험으로 아는 것이 있다 보니 더 근심이 늘어가서 머리만 혼란스럽다.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산다는 것은 각자에 맞는 시기가 다 있는 듯싶다. 젊을 때는 건강하니깐 뭐든지 할 수 있어 근심 걱정이 있어도 잊고 살고, 늙어서는 몸이 아프니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하니 더 걱정만 늘어난다. 어쩌면 사는 것은 근심걱정거리로 가득하다. 의식주에 대한 걱정, 삶에 대한 걱정, 나의 존재의 이유와 목적과 대한 걱정이 다양하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걱정을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니깐 그렇다. 사는 것은 다 그렇다. 그렇다고 삶을 걱정과 고민, 문제 풀듯이 살면 얼마나 더 힘들까 싶기도 하다. 언젠가 거울 속의 나는 웃지 않고 있었다. 삶에 행복이 없다면 인간은 불행해서 살 수가 없다. 내 삶에 작고 소소한 기쁨이지만 그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이 나의 행복이라면 실천하고 노력하다 보면 걱정과 고민은 사라지고 그 안에 작은 행복이 자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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