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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Jul 17. 2023

사랑의 연속인 인생

‘노팅힐’이라는 영화를 봤다. 스타인 여배우와 서점 주인인 남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데, 첫눈에 반했지만, 단 한 번에 사랑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사랑의 결실을 본다. 인생도 그렇다. 단 한 번에 이뤄지는 삶은 없고, 인생을 겪어가는 과정에서 삶을 배워나간다.


사랑을 안 해본 사람은 없다. 사춘기의 순수한 사랑부터 열정적인 사랑, 성숙한 사랑까지 인생은 사랑의 연속이다. 사랑은 힘들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사랑은 극적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적인 사랑은 극단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은 안정적이면서도 이상은 낭만적인 것을 원한다. 드라마처럼 이상에 가까운 사랑을 하기에는 현실 세계에서는 힘에 부쳐 헤어지곤 한다.


90년대의 드라마나 영화는 애절하다. 남녀가 극적으로 만나 끝내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더 가슴 아파했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을까. 사랑이 애절하고 가슴 아픈 것처럼 생각해서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이별을 준비하는 삶은 슬프다. 슬픈 감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없다. 사랑은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데,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사랑이 영원할 수는 없을까. 모든 사랑의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삶 안에서는 행복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은 백마 탄 왕자와 공주가 낭만적인 사랑을 하는 한 장면보다는 더 치열하다. 사랑이 영원하려면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더 사랑해야만 한다. 아름다운 모습은 한때다. 아름답지 않은 모습까지도 사랑한다면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지 모른다.  


사랑이 아름다워지려면 성숙해야 한다. 성숙한 사랑은 꽃이 피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알 수 없지만, 기다림 끝에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기다림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나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살지 않고,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으로 살아간다면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다. 대부분은 그러하지 못하다.


영화 속 주인공을 따라 해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은 화려하고 멋있고 행복한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 주인공의 삶은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이 전부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 단역, 스텝도 있는데, 각자의 맞는 역할이 있듯이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에게 맞는 주어진 모습대로 살아가면서 인생을 가꿔 나간다.


인생은 사랑의 연속이다. 사랑이 단 한 번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인생도 살아가면 배워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극적인 모습으로 연출된다. 실제는 아름답고 화려하며 멋있는 모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아름답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모습이 더 많다. 사랑이 영원해지려면 성숙해야 할지 모른다. 인생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존재하지 않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모습대로 살아갈 때 더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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