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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Sep 03. 2023

책을 읽어 볼 생각이다

난 부끄럽게도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요즘 학생들이 책을 안 읽어서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언젠가 본당 신부님이 내게 그랬다. 넌 무식하니 책을 좀 많이 읽어라 하면서 말이다. 난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식을 떠나서 책을 읽지 않으면 사람과의 대화나 현상에 대해서 이해력 부족하다. 첫 번째는 나 스스로 답답하고, 두 번째는 상대방도 답답한 나를 보며 더 답답해 할 수 있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유재석, 김용만을 비롯한 MC들이 나와서 책을 소개해주고 책을 기증하여 책을 읽으라는 프로그램이다. 그 당시 나는 책에 대해서는 별관심이 없었고, 책에 대해서 재미있게 소개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이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영상으로 짧게 모든 것을 간략하게 보고 넘기는 시대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루하게 여겨지는 책 보는 시간을 투자해 누가 읽을까도 싶다.


나부터도 어릴 때부터 재미를 추구했기 때문에 책보다는 나가서 친구들과 놀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는 것이 더 재미가 있었다. 기껏 책을 보겠다고 마음먹고 보면, 졸음이 와서 머리맡에 베개용으로 놨던 기억이 다. 참 부끄러운 얘기다. 학교 교과서는 앞줄만 밑줄이 그어져 있고, 그다음 장으로 넘어가지를 못했다. 대학에 가서 처음으로 밤을 새 가며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책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나 홀로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A4용지 반을 접어 요약하며 공부를 한 기억이 난다. 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었다.


체육에 관련된 책부터 뜬 구름 잡는 철학과 신학 책을 훑어보면서 책을 읽지 않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허공에 붕 떠있는 느낌이랄까. 한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다 이해하고 싶었지만, 이해는커녕 책의 일부분만 이해하고 다른 쪽으로 해석이 되었다. 무식하면서 용감했고, 욕심이었다.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부족했다. 억지로라도 공부한 탓에 공부한 내용은 별로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문해력을 키우는 것에 도움이 다.  


지난 편작가님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영화부터 보기 시작했다. 보면서 글을 쓰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도 읽고 싶었다. 영화도 자주 보질 않았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줄거리를 보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설령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사전을 찾아본다던지 리뷰를 찾아보면,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통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내일은 종로에 가볼 생각이다. 지인분들이 추천한 책 한 권부터 볼 생각이다. 그냥 읽고 재미있으면 더 읽고 재미없으면 덮을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책이 생길 거고, 좋아하는 책부터 차근차근 읽어 볼 생각이다. 그다음부터는 책을 읽고 간략하게 정리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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