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훈 Sep 13. 2023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쓰다

Feat. 영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어린 시절 같은 학년 여학생과 소통했다. 나는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녀는 답장으로 자신의 사진과 반 친구 사진, 정성스러운 편지 한 장을 보냈다. 


영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봤다. 영화에서는 한 남자의 편지를 받고 작가인 주인공이 건지 섬에 가서 북클럽 회원들과 책을 통해 소통하게 된다. 편지를 쓴 남자와 편지를 받은 작가의 로맨스도 함께 이어지는 스토리다. 글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자신의 얘기를 담은 글은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해 정성을 담는다. 그 정성이 모아져서 사람의 마음까지도 움직이게 된다.


어머니에게 들은 얘기지만, 아버지 친구인 A 사우디에 갔을 때 주고받았던 편지 사진을 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그 글을 보면서 다정한 사람이라 느꼈다고 했다. 또 , 아버지와 만나기 전에 영문과를 나와 카츄사를 다녔던 동진 씨의 편지가 아직도 그립다고 하셨다. 아 동진 씨여. 이 모든 것은 글에서부터 시작된다. 글은 자신의 마음을 담고 있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 다.


에 비가 온다. 조금 전에 메시지가 친구에게서 날아왔다. 자신이 홍보하는 채팅방인데, 아무도 없다며 난 들어가서 인사라도 남기고 왔다. 직장 내에 사람에게 홍보를 했는데, 들어오지를 않는다며 멋쩍어했다. 그 친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홍보하기 위해 글로라도 소통하고자 채팅방을 연 것이다.


난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혼자 있으면 영화도 볼 수 있고, 그 영화 내용에서 말하고 자하는 메시지를 생각해 볼 수 도 있다. 음악을 틀어 놓고 와닿는 노래를 메모해 둔다. 다시 틀어봐도 좋다. 멜로디가 좋아 가사말을 찾아보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영화나 노래, 책에서 담겨 있는 메시지를 통간접적으로 소통하고 나도 글을 적어본다.

 

누군가와 혼자 있는 시간에 간직한 이야기를 만나서 얘기한다면 더 소통이 잘된다. 언젠가 30대 초반의 일이었다. 일을 마치고 친구에게 연락을 했는데, 대학원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있다며 나를 불렀다. 난 그 공간에서 모였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나는 소통이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을 적기도 하고 메모를 하고, 음악을 듣고 느꼈던 감정이나 영화를 보고 기록하고 남기면 글로도 소통이 될 수 있고, 사람을 만나서도 글이 말이 되고 대화가 되어 소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점에는 쉽고 재밌는 에세이 책도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