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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Sep 14. 2023

기적이 뭐 별거겠어요

Feat. 영화 '기적'

영화 기적에서는 경북 봉화 양원역을 배경으로 한 슬프면서도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실제로 양원역은 우리나라 최초 민자역이란다. 배우 박민과 이성민의 연기가 몰입하게 만든다. 경북 사투리가 구수하게 다가오면서 시골 마을이 정겹다. 집이나 강 주변의 모습, 마을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서울에 사는 나로서는 시골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영화의 내용은 시골풍경의 아름다운 모습만 담고 있지는 않다. 가족 간의 슬픈 사연이 전해진다. 아버지 이성민은 무뚝뚝하지만 성실하다. 그는 그간 자신이 무뚝뚝하게 아들 눈을 피하며 살았는지를 아들 박정민에게 말해준다. 아버지는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지난 자신의 죄스러움을 아들에게 말다. 그는 아들에게 너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고, 아들도 아버지에게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고 말하며 서로 눈물을 흘린다.


난 이 장면에서 뭉클했다. 가족과 이별을 통해 마치 내 잘못처럼 느낄 때가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상태 말이다. 나를 미워하지 말고 나 스스로를 용서하며 사랑으로 나갈 수 있다면 내 마음 안에 상처 아물지 모른다.


영화 제목처럼 기적이 뭐 별 건가. 영화에서 박민의 누나는 그의 곁에서 늘 응원한다. 포기하지 말라며  말이다. 난 쉽게 좌절하고 포기한 적이 있다. 누군가 내게 힘내. 괜찮아. 너 정말 포기할 거야? 너 그거밖에 안돼? 할 수 있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관심과 사랑 덕에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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