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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Sep 27. 2023

사랑에 빠졌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글을 보았다. 명언이나 자기 계발의 내용을 쉽고 간단하게 글사진을 이해하기 쉽게 올렸다. 아니면 출간작가님의 글사진이나 손글씨의 사진을 보면서 따라 해보고 싶었다.


어젯밤에 안 쓰던 노트가 많아서 줄 쳐진 공책을 꺼다. 유튜브에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보면서 정말 '아,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 분이 계시는구나.' 감탄을 연발했다. 사비연필로 자음과 모음의 글씨체, 글의 간격 등을 설명하면서 따라 해 보면 쉬울 것 같았다.


음악을 틀어 놓고 가사말을 들어가면서 연습을 했는데, 사비연필이 없어서 일반연필과 볼펜 두 개로 연습을 했다. 글씨는 내 예전의 글체가 있어서 그런지 쉽게 변하지 않았다. 물론 어제 하루 연습을 했을 뿐이다. 누워서 음악을 들어가면서 스탠드를 켜고 한 페이지를 연습했는데 쉽지 않았다. 보기에는 쉬운 글이나 명언이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정성과 노력을 많이 쓰셨겠 싶었다. 이런 얘기를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어머니는 안 쓰는 색연필과 공책을 꺼내어 여기 있으니 마음껏 써보거라 하시며 한석봉어머니가 되셨다.


어머니는 카레 요리를 하시면서 내 얘기를 들어주시며,  공책을 꺼내어 심지어 색연필까지 내 노시니 봉 어머니와 다를 바 없었다. 나는 떡을  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하시면서 말이다. 모든지 그냥 되는 것은 없다고 한다. 하나를 하기 위해서 다양한 도와 노력과 꾸준함이 필요하다. 가장 자신이 잘하는 것을 꾸준하기 위해서는 좋아해야 한다.


사랑도 그렇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실수를 해도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을 하든지 좋아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모부가 할머니 빈소에서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좋아하는 거 하라"면서 말이다.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실 때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 하고 싶은 거 해라"


내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다들 사시느라 좋아하는 것은 둘째 치고, 먹고살기 위해 삶을 사시기 바빴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하기는커녕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사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감사한 일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고 할 수 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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