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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Oct 03. 2023

행복하기 위해 글을 적는다

feat.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 영화 봤는데, 한 여성이 엄마와 아내로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 난 사회에 살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 수가 없어서, 입 닫고 살다 보니 결국 화병이 생기고 말았다. 난 그 후로 권투를 하고 나에게 스트레스를 풀어댄 인간을 생각하며 운동을 했다. 안 추던 줌바댄스를 추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움직이며 땀을 내고 스트레스를 날렸다. 그러다 지치면 우울한 감정이 도사리고 가시지 아, 동안 어머니에게 지난날 힘들었던 얘기를 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언젠가 글을 적고 그간의 내 감정을 쏟아내고 나니 후련했다.


글이라는 것이 감정을 배출하는 역할이 있구나 생각하며 글을 통해 나 자신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많이 참고 살아서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됐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참지 말고 그냥 내 말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 부분이 인간관계에서 제 중요한 점이겠지만 , 적당히 내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나도 그렇고 상대방에게도 좋다.


우리 세대의 아버지는 슬픈 감정을 표현지 않는 것이 남자다움이고 가르쳤다. 난 내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상대가 알아주기를 바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감정표현이 툰 나로서는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글로 적는 것이 더 편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일상을 바삐 살아고 있으면서 내 감정을 글로 적고 산다는 것이 쉬운 일 아니었다. 사람이 감정표현을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사람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어쩌면 난 모든 사람 보이고 싶어서 말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한고 생각하면 그것도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싶었다.


그래도 내 얘기는 말로 해야 나도 편하고, 상대도 오해하는 일이 적다. 나 같은 경우는 일일이 내 얘기를 하지 않았다. 친한 친구가 아니고서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그럴 때 누구 하나 얘기할 상대가 없어서 외로웠다.


그냥 차라리 이 얘기 저 얘기하면 내가 좋아하는 상대도 있을 것이고, 안 맞는 상대도 있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 굳이 잘 보일 필요도 없고, 그냥 나답게 사는 게 더 행복해서이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적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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