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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Oct 08. 2023

가을, 지난 인연이 후회스럽나요?

영화 '시월애'를 보고

어제 영화 시월애를 봤다.  이 영화를 23년 전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전지현의 청순한 외모가 좋아서 사춘기 남학생 둘이 신이 나, 영화관 커플좌석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궁상을 떨었다. 어젯밤, 다시 본 시월애를 보면서 이정재와 전지현의 어린 모습에 학창 시절이 생각났다. 그 시절, 외롭고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낭만은 있었다.


영화는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편지를 통해 남녀의 사랑을 다룬 아리송한 이야기다. 난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서툰 연기지만, 외려 더 영화에 몰입하게 되었다. 전지현은 미래 시점에서 말하고, 지난 연인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정재는 과거 시점 전지현에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지현에게 도움을 주고받는다. 그들은 만날 수 없고, 만나도 서로의 시점이 달라 알 수도 없다. 그저 그들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고 같은 공간에 가서 서로를 기억할 뿐이다. 이정재는 전지현에게  당신의 사랑이 행복하길 빈다며 그동안 편지 고마웠고, 안녕이란 짧은 인사를 남긴다.


난 영화를 보면서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숱한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을 누가 인간관계에서 중요하다며 사회초년생인 나에게 말했다. 그 말을 믿고, 인연을 소중히 여겼고, 그 시간을 되돌려 생각해 보면 서로 좋으면 같이 가기도 하고 싫으면 헤어지기도 했다. 지나고 나면, 아무리 소중한 인연이라 해도 그때뿐이다. 지금까지 연락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그렇다. 모든 인연을 다 소중히 여겨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 한 들 이 세상에 사람이 혼자 왔지 둘이 오지 않지 않았는가.


모든 사람에게 잘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내 길을 가고 내가 나에게 잘하는 것도 바쁘다. 그리고 사람이 살면서, 먹고살기 바쁘다 보면 자기 일에 신경 쓰느라 다른 사람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질 수도 없다. 가족도 다 성장하면, 서로 관심분야가 르고, 친구도 가사, 개인사가 있기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부족하다.


연애사도 그렇다. 누군가 그랬다. 여자는 남자가 여자에게 관심을 갖고 알아려는 사람을 놓치지 말라하고, 남자는 여자가 자신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어도 모르고 넘어갈 줄 아는 사람을 놓치지 말라했다. 서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본다면 그것이 남녀의 인연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서로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관계가 발전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굳이 인간관계를 하지 않아도 혼자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사람은 혼자서도 잘하니깐 그걸로 된 거고 말이다.


영화를 보다가 그냥 인연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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