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할 말이 있다고 글을 매일 같이 적을까
고민도 안 했다. 언제나 할 말은 있었다.
굳이 다른 사람 앞에서 하지 않은 말을
글에 적고 나면 속이라도 시원했다.
말을 많이 하면 에너지가 빠지고
마지막엔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하지만, 글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적기도 하고, 그렇게
적다가도 결론이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한다.
다시 돌아보면 나는 그냥 말을 하고 싶었다.
어떤 주제든 그냥 얘기하다 보면
상념에 빠지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며,
웃기도 했고, 그저 그렇기도 했다.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붙잡아 얘기한다면
들어 줄리가 없을 테고, 그래서 글에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