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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Nov 18. 2023

글 쓰고 행복하고 싶다면 '소행성'으로 가십시오

'성북동소행성책쓰기워크숍' 첫 번째 이야기

출처 기사 캡처사진


개월 전 일이다. 편성준 작가님의 에세이 수업을 들었다. 작가님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저자시며, 깨어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하셨다. 그 덕분에 난 낡고 오래된 기억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작했다.  변화의 첫 번째가 두 내외분이 하시는 기획자 윤혜자선생님과 편성준 작가님의 성북동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이다. 이름처럼 책 쓰기 뿐만 아니라,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첫째 날, 성북동 좁은 골목에 한옥집. 순자라는 고양이가 다리 밑으로 앙증맞게 다닌다. 이 골목은 학창 시절에 자주 다니던 골목이다. 윤선생님은 무심한 듯 식사하라는 말씀에 "밥을 먹고 왔어요" 했더니 "어머어머 웬일이니"라는 말씀 하셨다. 난 그저 눈을 뻑끔뻑거렸다. 이 집 김밥도 맛이 괜찮으니 어디서 굶지 말고 챙겨 먹으라던 배려 말씀, 물을 연신 마시땀을 흘리니 음료수와 휴지를 쓱 내 노셨다. 배려의 아이콘 윤선생님.


반가운 편작가님을 실제로 뵈니, 책 목처럼 위트가 있으다. 휴식시간 담배 피우고 왔는데, 편작가님은 거실에 큰 재떨이 있는데 뭘 밖에서 피냐 방에 편하게  지라 말씀, 난  살짝 웃기고 긴장을 풀었다. 얼어있는 나를 말씀만이라도 편하게 배려해 주고 웃게 하신 작가님. 편작가님실제로 뵈니 신기하고 세심하내가 말하고 싶은 말을 해주셔서 속이 답답하지 않았다. 고마우신 분이다.

첫 번째 수업이다. 자기소개를 다. 난 글도 책도 잘 안 읽는 사람인데, 소행성에 온 게 기적과 같다고 했다. 기과 같다고 할 때 발음이 욕 같았는지 다들 다. 다른 분은 각자에 분야에서 일하시거나, 은퇴 후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오셨다.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연령대 속에 수업윤선생님 편작가님에 열정과 배려 어느새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조용히 가려했으나, 편작가님은 마당에 나오셔서 지난 수업시간에 십 프로 할인 못한 것을 돌려주겠다며 하시자, 난 극구 사양하고 궁금해서 여쭤본 것이라며 했다. 윤선생님은 어느새 나오셔서 공과 사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나 같으면 벌써 줬다던 짧지만 강한 말씀에 난 어리둥절하면서도 웃음이 났다. 사람 사는 것이 이런 것일까. 두 분에 온정이 정말 처럼 삶을 시트콤같이 재밌 사시는 것 같다. 편작가님 어디 사냐며, 난 이 동네 산다 했더니 다른 분과 같이 천천히 올라가라던 말씀에  귀소본능처럼 정신이 없 네네 저 먼저 가보겠다며 대답만 하고 구십도 인사를 드리고 돌아섰다.


마침 뒤늦 나오시는 른 선생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저기요. 같이 가요."


영화 '말모이'가 생각났다.


좁은 골목 어둑해진 밤, 글을 배우겠다고 온 학생들, 다들 사연은 어찌 되었든, 그 끝에 소행성 한옥, 환한 불 빛에 담겨 있는 소소한 행복 이야기가 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id=3448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2/08/13/QDK3FGRSKZEE5EP3BUJIFMZY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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