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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Dec 09. 2023

종로 횡단보도에서 놀란 이야기

종로에 볼 일이 있었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고, 거리에 낙엽이 널려 지저분했다. 혜화로터리 동양서림에 낙엽을 치우는 사람, 자동차수리점에서도 낙엽을 쓸고, 탑골공원 주변에는 낙엽이 휘날리며 청소하는 아저씨 한분이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영풍문고 가기 전 사거리 대로변에서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가운데 젊은 여성이 있었다.

대각선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었는데, 이 여성은 착각을 했는지, 갑자기 자동차가 지나가는데도 2차선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차는 빵 소리를 내고, 버스가 그 앞에서 서고 옆에 아저씨도 나도 놀래서 소리를 쳤다. 그 여성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민망한 듯 웃었지만, 주위사람들도 놀랬다. 난 그 여성을 보면서 한 손에는 서류뭉치와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바쁜 사회에서 정신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동할 때는 주변을 살피고 다니는 것이 이로울 듯싶다. 난 산책로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곤 했는데, 갑자기 개가 달려들어 짓어서 놀란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음악을 안 듣거나 듣더라도 소리를 줄이고 간다. 아니면 스피커 폰으로 듣는다. 제일 중요한 건 주변 상황을 잘 피고 걸어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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