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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Dec 12. 2023

아이들을 위해 배려해 주세요.

삼륜 킥보드, 슝

걷고 난 후에 구청화장실에 가는 길이었다. 뒤에서 삼륜 킥보드를 타는 아이두명이 어른을 피해 화장실 쌩-하고  달려갔다. 어느새 두 아이는 화장실 앞에 예의 있게 주차를 해놓은 형광색  한대와 분홍색 한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 다소 비좁았다. 화장실에 들른 어르신은 어허.. 이모여하며 헛기침을 했다. 에헴!  뒤에서 달려오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서 구청 복도에 옆으로 양보를 했, 5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먼저 가겠다고 속도를 냈다. 그 뒤를 바짝 따라붙은 7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자동문을 보면서  "너 이거 어떻게 여는 줄 알아?" 하며 살짝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앞에 멀뚱하니 서있는 남자아이는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 자동문옆에서 아이들의  말을 듣고 센서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여자 아이는 뭔가 깨달았는 듯이 "아하~" 그러면서  향해 신이 나서 킥보드를 탔다. '아이들은 학습한 것을 바로 배우는구나' 하면서 감탄했다. 또 한편으로는 자동문센서가 어른들 키에 맞춰놓것이라 아이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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