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걷고 난 후에 구청화장실에 가는 길이었다. 뒤에서 삼륜 킥보드를 타는 아이두명이 어른을 피해 화장실로 쌩-하고 달려갔다. 어느새 두 아이는 화장실 앞에 예의 있게 주차를 해놓은 형광색 한대와 분홍색 한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이 다소 비좁았다. 화장실에 들른 어르신은 어허.. 이게 모여하며 헛기침을 했다. 에헴!난뒤에서 달려오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서 구청 복도에 옆으로 양보를 했고,5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먼저 가겠다고 속도를 냈다. 그 뒤를 바짝 따라붙은 7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자동문을 보면서 "너 이거 어떻게 여는 줄 알아?" 하며 살짝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앞에 멀뚱하니 서있는 남자아이는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 자동문옆에서 아이들의 말을 듣고 센서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여자 아이는 뭔가 깨달았는 듯이 "아하~" 그러면서 길을 향해 신이 나서 킥보드를 탔다. 난 '아이들은 학습한 것을 바로 배우는구나' 하면서 감탄했다. 또 한편으로는 자동문센서가 어른들 키에 맞춰놓은 것이라 아이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