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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Jan 14. 2023

버스 정류장

Unsplash의Egor Litvinov


하루를 숨 가쁘게 달려온 사람들은

가방을 메고, 마스크를 쓴 채,

한 손에는 스마트폰 보며

저마다의 집으로 향한다.


축 처진 어깨 위로

하루의 고된 시간들을 애써 짐작하듯,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목놓아 기다리고 서 있다.


버스는 하나둘씩 연달아 오지만,

아직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를 않는다.

언제 올까 싶은 버스가 이내

반갑게 인사하듯이 마주한다.


해는 어둑해지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며,

무거운 짐을 들고, 비록 마스크를 쓰,

스마트 폰을 바라보고 있지.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위로한다.

오늘 하루 사느라 힘들었지. 

허기(虛氣)도 졌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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