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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는 방법

by 빈센트

새로운 곳에서의 출발은 언제나 긴장되고 어렵다.

매일 쓰는 단어, 용어, 대화의 흐름, 일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보고 체계까지
모두 바뀌기 때문이다.

이를 회사에서는 흔히 ‘온보딩’ 혹은
‘OT 기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공식적인 온보딩 기간은 길지 않다.
그 안에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새로운 도메인이나 직무라면 더 어렵다.

사람마다 다르고 정답은 없겠지만,
내가 빠른 적응을 위해 지금 시도하고 있는
몇 가지 액션들을 정리해보았다.

1️⃣ CEO 언론 보도 및 인터뷰 리서치

CEO 인터뷰나 언론 보도를 보면
회사의 큰 비전과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대외용 자료라 모든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정제된 언어로 정리된 회사의 ‘큰 그림’을
이해하기에는 좋은 출발점인 것 같다.

이번에 이직한 에어비앤비의 경우,
Brian Chesky CEO가 출연한
유튜브 인터뷰 영상들만 몇 개 찾아봐도
회사가 지금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무엇이 이슈인지 등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2️⃣ 팀 미팅 / All-hands 기록 및 녹화본

팀 위클리 미팅 자료와 회의록,
사업 파트 리더가 주최하는 All-hands 미팅,
CEO가 주최하는 타운홀 미팅 녹화본이 있다.
이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맥락과 우선순위,
그리고 히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슬랙 히스토리 & 구글 드라이브 자료

슬랙은 마치 회사의 역사책 같다.
업무나 프로젝트의 진행상황 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
각 개개인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 역시 회사에서 혹은 각 팀에서
어떤 자료를 만들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의 그림을 그리는 데 유용하다.

4️⃣ 매니저님/팀장님 등과의 1:1 미팅

기록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인사이트가 있다.
팀원분들, 팀장님 뿐만 아니라
cross-functional하게 협업할 동료들과도
1:1 커피챗을 통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하고 인사이트를 수집하면서 빠르게
업무 Dynamics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5️⃣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기

무엇보다도 가장 빠르게 배우는 방법은
직접 일을 해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을 수는 없지만,
작은 업무라도 차근차근 하다 보면
성취감과 자신감이 붙고, 적응 속도가 빨라진다.

온보딩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이거 왜 이렇게 하고 있지?" 라는 태도인 것 같다.

과거에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내막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항상,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처음부터 무언가를 바꾸려 하거나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분명히 그렇게 일하고 있는 이유가 있고,
나중에 조심스럽게 다른 방식을 제안하더라도
우선은 그 맥락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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