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미팅에는 서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회사에서는 가장 senior 포지션에 있는 분이
미팅을 주재해가는 과정에서
직접 생각을 정리하며 기록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에서는 막내가 담당하기도 한다.
회사마다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새로운 회사에 합류한 뒤 여러 미팅에 초대되었고,
팀장님께서 회의 기록과 미팅록 정리를
앞으로 내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맡기셨다.
단순히 신규 입사자이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일 수도 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이 과정을 통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각 팀에서 쓰는 용어와 약어,
회의의 흐름, 주요 의제와 논의되는 맥락 등을
계속 기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펀지' 처럼
모든 정보를 흡수하게 된다.
30분 미팅만으로도 각 팀이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듣고 있는 것과 달리
팀원들에게 회의 결과를 공유해야 하다 보니
훨씬 능동적으로 경청하게 되고,
무엇이 중요한지, 회사의 방향성과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며 참여하게 된다.
새로운 회사에 합류했을 때,
혹은 조직에 누군가 새로 왔을 때,
꼭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