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글을 퇴사한 후에도 여전히
일주일에 1~2번씩 수업을 듣고 있다.
3년 동안 함께했던 곳이기도 하고,
원래 좋아하던 서비스라 애정이 간다.
튜터들과 교류하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똑같은 커리큘럼과 교재로 수업을 해도,
튜터의 대화 및 수업 진행 스타일에 따라
수업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잘 이끄는 능력은
참 특별하고 귀한 역량임을 새삼 느낀다.
수업 이후 오래 기억에 남는 튜터가 있는가 하면,
금방 잊혀지는 튜터도 있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튜터도 있다.
"다시 만나고 싶다" 는 마음이 드는
튜터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 부분은 세일즈나 업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배움이라 생각한다.
1️⃣ 팔로업 질문을 잘한다
대화의 정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진다.
상대방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대화와 질문을 리드한다.
2️⃣ 중간 정리를 잘한다
대화 도중에 나눈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며,
대화의 흐름과 중심을 잡아준다.
덕분에 대화가 산만해지지 않고,
상대방도 '잘 듣고 있구나' 라는 신뢰를 갖게 된다.
3️⃣ 리액션이 좋다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게 만드는 리액션.
작은 웃음이나 고개 끄덕임 하나가
대화를 훨씬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든다.
4️⃣ 핵심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다
중요한 포인트를 잘 정리해 공유한다.
단순한 받아쓰기 식의 기록이 아니라,
대화에서 합의된 의미와 맥락까지 담아낸다.
5️⃣ 액션 아이템과 아젠다가 명확하다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전,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아젠다가 항상 준비되어 있다.
대화가 끝났을 때,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결국 대화를 오래 기억에 남게 하는 건
화려한 언변이나 스킬이 아닌 것 같다.
좋은 질문, 깔끔한 정리, 따뜻한 리액션,
그리고 명확한 다음 스텝이 있는 대화다.
이건 영어 말하기 수업뿐만 아니라,
세일즈, 협업, 회의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일 것이다.